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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양키스 캠프 연수…韓 지도자 최초 “못 이룬 꿈 이뤘다”
입력 2019-07-11 12:49  | 수정 2019-07-11 12:56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내년 2월 미국으로 출국해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 연수를 떠난다. 사진(서울 목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목동) 이상철 기자
선동열(56)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선진 야구를 접하러 내년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선 감독은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키스의 스프랭캠프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는 선수 및 코치로 5년간 지냈다. 지금은 일본야구보다 (선진화된)미국 야구를 보고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미국 야구를 접하는 게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었다. 가서 현대 야구의 흐름을 읽고 많이 배워 국내 야구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선 감독은 특히 양키스의 투수 운영 방식에 흥미를 보였다. 그는 미국은 시스템이 선진화됐고 역사도 길다. 물론 선수층도 두껍다. 선수 관리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장기 레이스에 투수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육성하는지 관리 방식을 보고 배우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0구 안팎이라고 해도 한계 투구라는 게 투수마다 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그걸 어떤 기준으로 측정하는지 알고 싶다. 또한, 연투 시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배우려 한다. 야수의 경우에는 체력 관리 노하우를 배우면 훗날 한국야구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선 감독의 뉴욕 방문은 1983년 대학선수권대회 이후 37년 만이다. 연수 기간은 ‘우선 스프링캠프 기간만이다. 선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현장 및 프런트 업무를 둘러볼 생각이다. 선수 지도도 가능하다고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선 감독은 장기적으로 미국에 머물 계획이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구단과 상의해 가능하다면 정규시즌까지 있고 싶다. 길게 보고 1년간 가 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한국인 지도자가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건 처음이다. 선 감독과 양키스, 그리고 스티브 윌슨 총괄 스카우터의 오랜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양키스는 1981년과 1984년 공식적으로 두 차례 선 감독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 또한, 윌슨 스카우터는 1984 LA 올림픽에 캐나다 대표로 참가해 한국과 경기를 펼쳤다. 당시 한국의 투수가 선 감독이었다. 한국은 선 감독의 호투에 힘입어 캐나다를 3-1로 꺾었다.
윌슨 스카우터는 1984 LA 올림픽 당시 선 감독 때문에 우리 팀 벤치가 침묵에 빠졌다. 내가 지금껏 본 아마추어 선수 중 최고였다”라며 양키스도 다양한 장점을 접목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야구는 끊임없이 배워가야 한다. 우리로선 선 감독이 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그는 전설적인 투수였다. 다양한 경험을 습득할 수 있도록 모든 걸 제공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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