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승리투수 신재영(30·키움). 2018년 9월 19일 고척 두산전 이후 289일 만이었다. 선발승(2018년 8월 9일 청주 한화전)은 더 오래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이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0승. 1군 데뷔 시즌이자 신인상을 수상한 2016년 이후 가장 순탄치 않은 시즌이다. 팀 내 입지도 예년보다 줄었다. 키움은 10일 현재 91경기를 치렀다. 신재영의 등판 횟수는 9번뿐이다.
그의 보직은 선발투수다. 그러나 그 앞에 ‘임시가 붙는다. 이승호, 안우진이 이탈하면서 신재영이 선발진에 합류했다. ‘꿰차다는 표현을 쓰기 어렵다. 신재영에게 보장된 선발 등판 기회는 ‘전반기까지다.
키움 부상자는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하나둘씩 복귀할 예정이다. 신재영도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신재영은 등판 일정상 11일 수원 kt전을 포함해 두 차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장마라는 변수가 있다. 어쩌면 ‘한 번밖에 없을 수 있다.
신재영은 (이)승호와 (안)우진이가 돌아올 때까지는 선발투수로 나간다. 그 뒤에는 불펜으로 갈 텐데, 그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선발투수 기회가 주어진 전반기까지만 생각하며 등판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선발투수와 구원투수로 번갈아 뛰었으나 신재영은 과거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신인상을 받았던 2016년에는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그해 리그 평균자책점은 5.17이었다.
몇 년 지나지 않았으나 키움 마운드는 젊어졌다. 경쟁자가 많아졌다. 신재영의 입지도 좁아졌다. 4월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이 개막한 지 3주가 지났을 때였다. 당시 평균자책점은 8.10(3⅓이닝 3실점). 그리고 47일 동안 2군에 머물렀다. 이토록 오랫동안 1군 엔트리에 빠진 적이 없었다.
신재영은 시즌 초반 너무 투구폼에 신경 썼는데 투구 밸런스가 엉망이었다. 당연히 내 공을 못 던졌다. 스스로 불안감이 컸다. (장정석)감독님께서 ‘다시 좋아지면 (1군으로)부를 테니 2군에 가서 편하게 던져라고 하셨다. 내려놓고 싶지 않았다. 더 잃을 게 없었던 만큼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 등 정말 해보고 싶은 걸 다 했다”라고 말했다.
재정비를 마친 신재영은 달라졌다. 첫 선발 경기였던 6월 16일 고척 한화전에는 2⅓이닝 3실점으로 좋지 않았으나 이후 좋아졌다. 6월 23일 사직 롯데전에는 4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으며 12일 만에 다시 상대한 롯데 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신재영은 한화전에는 과욕이었다. 오랜만에 선발 등판이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제구가 안 됐다. 지금은 몸 상태와 투구 밸런스가 좋다. 조금씩 투구수(60개→67개→76개)도 늘리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달라진 점 중 하나는 피홈런이다. 지난해 그는 31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2009년 안영명(34개·한화) 이후 최다 피홈런 기록이었다.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에 마운드 위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신재영은 당시 사흘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딱 1개만 맞았다. 1군 복귀 후 첫 경기(6월 5일 고척 SK전)에서 첫 타자(제이미 로맥)에게 초구에 허용했다. 이후 62명의 타자와 대결해 피홈런을 기록하지 않았다.
특별히 홈런을 의식하는 건 아니다. 신재영은 홈런을 안 맞으려고 피하지 않는다. 투수니까 언젠가는 맞을 거다. 그렇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이 좀 편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승리투수 신재영은 덤덤했다. 의미 있는 승리지만 의미 있는 시즌으로 마치려면, 앞날이 더 중요하다. 신재영은 보통 즐기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즐길 수가 없다. 더 간절하고 절실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신재영은 선발투수를 선호한다. 그렇지만 11일 수원 kt전 호투가 신재영의 선발투수 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래도 멀리 내다보고 있다.
신재영은 다시 내 자리를 찾고 싶다. 선발투수로 계속 뛰고 싶은 마음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계속 좋은 투구를 펼친다면 멀리 보면 또 모르지 않는가. 지금은 마운드 위에서 다른 생각하지 않는다. 죽기 살기로 한다. 정확하게 공을 전력으로 던지려고 한다”라며 작은 기회라도 열심히 노력한다면 훗날 내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라고 바람을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승리투수 신재영(30·키움). 2018년 9월 19일 고척 두산전 이후 289일 만이었다. 선발승(2018년 8월 9일 청주 한화전)은 더 오래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이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0승. 1군 데뷔 시즌이자 신인상을 수상한 2016년 이후 가장 순탄치 않은 시즌이다. 팀 내 입지도 예년보다 줄었다. 키움은 10일 현재 91경기를 치렀다. 신재영의 등판 횟수는 9번뿐이다.
그의 보직은 선발투수다. 그러나 그 앞에 ‘임시가 붙는다. 이승호, 안우진이 이탈하면서 신재영이 선발진에 합류했다. ‘꿰차다는 표현을 쓰기 어렵다. 신재영에게 보장된 선발 등판 기회는 ‘전반기까지다.
키움 부상자는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하나둘씩 복귀할 예정이다. 신재영도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신재영은 등판 일정상 11일 수원 kt전을 포함해 두 차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장마라는 변수가 있다. 어쩌면 ‘한 번밖에 없을 수 있다.
신재영은 (이)승호와 (안)우진이가 돌아올 때까지는 선발투수로 나간다. 그 뒤에는 불펜으로 갈 텐데, 그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선발투수 기회가 주어진 전반기까지만 생각하며 등판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선발투수와 구원투수로 번갈아 뛰었으나 신재영은 과거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신인상을 받았던 2016년에는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그해 리그 평균자책점은 5.17이었다.
몇 년 지나지 않았으나 키움 마운드는 젊어졌다. 경쟁자가 많아졌다. 신재영의 입지도 좁아졌다. 4월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이 개막한 지 3주가 지났을 때였다. 당시 평균자책점은 8.10(3⅓이닝 3실점). 그리고 47일 동안 2군에 머물렀다. 이토록 오랫동안 1군 엔트리에 빠진 적이 없었다.
신재영은 시즌 초반 너무 투구폼에 신경 썼는데 투구 밸런스가 엉망이었다. 당연히 내 공을 못 던졌다. 스스로 불안감이 컸다. (장정석)감독님께서 ‘다시 좋아지면 (1군으로)부를 테니 2군에 가서 편하게 던져라고 하셨다. 내려놓고 싶지 않았다. 더 잃을 게 없었던 만큼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 등 정말 해보고 싶은 걸 다 했다”라고 말했다.
재정비를 마친 신재영은 달라졌다. 첫 선발 경기였던 6월 16일 고척 한화전에는 2⅓이닝 3실점으로 좋지 않았으나 이후 좋아졌다. 6월 23일 사직 롯데전에는 4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으며 12일 만에 다시 상대한 롯데 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신재영은 한화전에는 과욕이었다. 오랜만에 선발 등판이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제구가 안 됐다. 지금은 몸 상태와 투구 밸런스가 좋다. 조금씩 투구수(60개→67개→76개)도 늘리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달라진 점 중 하나는 피홈런이다. 지난해 그는 31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2009년 안영명(34개·한화) 이후 최다 피홈런 기록이었다.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에 마운드 위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신재영은 당시 사흘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딱 1개만 맞았다. 1군 복귀 후 첫 경기(6월 5일 고척 SK전)에서 첫 타자(제이미 로맥)에게 초구에 허용했다. 이후 62명의 타자와 대결해 피홈런을 기록하지 않았다.
키움 신재영이 5일 고척 롯데전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한 후 웃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신재영은 지난해 피홈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다시 투구 분석 자료를 확인하니까 내가 맞을 공을 던졌더라. 실투가 많았다. 공의 회전수도 너무 적었다”라며 솔직히 내 공의 변화가 크게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좋게 변했다고)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공을 던지려고 한다. 공인구 변화가 있겠지만 투구 밸런스가 좋아졌다”라고 말했다.특별히 홈런을 의식하는 건 아니다. 신재영은 홈런을 안 맞으려고 피하지 않는다. 투수니까 언젠가는 맞을 거다. 그렇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이 좀 편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승리투수 신재영은 덤덤했다. 의미 있는 승리지만 의미 있는 시즌으로 마치려면, 앞날이 더 중요하다. 신재영은 보통 즐기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즐길 수가 없다. 더 간절하고 절실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신재영은 선발투수를 선호한다. 그렇지만 11일 수원 kt전 호투가 신재영의 선발투수 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래도 멀리 내다보고 있다.
신재영은 다시 내 자리를 찾고 싶다. 선발투수로 계속 뛰고 싶은 마음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계속 좋은 투구를 펼친다면 멀리 보면 또 모르지 않는가. 지금은 마운드 위에서 다른 생각하지 않는다. 죽기 살기로 한다. 정확하게 공을 전력으로 던지려고 한다”라며 작은 기회라도 열심히 노력한다면 훗날 내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라고 바람을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