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는 기업 신용도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주주 환원 확대 정책이 기업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10일 '높아지는 신용 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 보고서를 통해 "많은 한국 기업이 영업 흐름 감소세에도 자본 투자와 주주 환원 규모를 확대하는 공격적인 정책을 도입해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S&P 기준 한국 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된 곳은 없다. S&P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한국 기업 신용도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 하향이 상향보다 많은 부정적인 흐름으로 전환됐다"며 "어려운 영업 환경과 공격적인 재무 정책을 고려하면 부정적 신용도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P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향후 2~3년에 걸쳐 차입을 통한 생산 설비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며 등급 전망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비롯된 한일 갈등 역시 국내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S&P 관계자는 "일본과의 갈등 등 글로벌 무역 환경이 한국 경제성장률과 국내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무디스 역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술기업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S&P는 올해 국내 주요 기업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현대차그룹(BBB+·안정적)과 KCC(BBB-·안정적)다. SK하이닉스(BBB-·안정적), SK텔레콤(A-·부정적), SK이노베이션(BBB+·부정적), SK E&S(BBB·부정적), LG화학(A-·부정적), 이마트(BBB·부정적)는 등급 전망이 하락했다.
특히 SK E&S와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전망이 하락했을 당시 과도한 주주 환원 정책이 해당 기업 신용등급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월 S&P는 SK E&S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SK E&S의 공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과 2018년 하반기 유가 급락에 따른 실적 약화 전망을 반영한다"며 "SK E&S의 공격적인 재무·주주 환원 정책을 고려할 때 SK E&S가 향후 24개월 동안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됐다고 평가하는 견해를 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SK E&S 배당금 총액은 6715억원으로 2017년 2642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SK E&S의 2016년, 2015년 배당금은 각각 1508억원, 2161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배당 수준을 고려하면 일반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배당이 늘어나면 기업 재무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이 이론적으로 맞는다"며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주주 환원 정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가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것 역시 공격적인 재무 정책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S&P는 당시 보고서를 통해 "배당금과 투자 증가가 향후 12~24개월 동안 '재량적 현금흐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보통주 기준으로 6983억원 규모 배당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과 유사한 규모지만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43.5%로 2017년(35.4%)보다 높아졌다.
이 같은 하방 압력에도 신용등급이 급격하게 변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박세현 S&P 이사는 "한국 기업은 양호한 운영 효율성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 업체보다 유리한 시장 지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주주 환원 확대 정책이 기업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10일 '높아지는 신용 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 보고서를 통해 "많은 한국 기업이 영업 흐름 감소세에도 자본 투자와 주주 환원 규모를 확대하는 공격적인 정책을 도입해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S&P 기준 한국 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된 곳은 없다. S&P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한국 기업 신용도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 하향이 상향보다 많은 부정적인 흐름으로 전환됐다"며 "어려운 영업 환경과 공격적인 재무 정책을 고려하면 부정적 신용도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P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향후 2~3년에 걸쳐 차입을 통한 생산 설비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며 등급 전망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비롯된 한일 갈등 역시 국내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S&P 관계자는 "일본과의 갈등 등 글로벌 무역 환경이 한국 경제성장률과 국내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무디스 역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술기업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S&P는 올해 국내 주요 기업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현대차그룹(BBB+·안정적)과 KCC(BBB-·안정적)다. SK하이닉스(BBB-·안정적), SK텔레콤(A-·부정적), SK이노베이션(BBB+·부정적), SK E&S(BBB·부정적), LG화학(A-·부정적), 이마트(BBB·부정적)는 등급 전망이 하락했다.
특히 SK E&S와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전망이 하락했을 당시 과도한 주주 환원 정책이 해당 기업 신용등급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월 S&P는 SK E&S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SK E&S의 공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과 2018년 하반기 유가 급락에 따른 실적 약화 전망을 반영한다"며 "SK E&S의 공격적인 재무·주주 환원 정책을 고려할 때 SK E&S가 향후 24개월 동안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됐다고 평가하는 견해를 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SK E&S 배당금 총액은 6715억원으로 2017년 2642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SK E&S의 2016년, 2015년 배당금은 각각 1508억원, 2161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배당 수준을 고려하면 일반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배당이 늘어나면 기업 재무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이 이론적으로 맞는다"며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주주 환원 정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가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것 역시 공격적인 재무 정책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S&P는 당시 보고서를 통해 "배당금과 투자 증가가 향후 12~24개월 동안 '재량적 현금흐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보통주 기준으로 6983억원 규모 배당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과 유사한 규모지만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43.5%로 2017년(35.4%)보다 높아졌다.
이 같은 하방 압력에도 신용등급이 급격하게 변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박세현 S&P 이사는 "한국 기업은 양호한 운영 효율성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 업체보다 유리한 시장 지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