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한 지난 1일 이후 원화값 하락폭이 주요국 통화 대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당 원화값이 열흘 만에 27원 넘게 떨어지자 다시금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5월 미·중 무역협상 결렬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장중 연저점 1196.5원(5월 22일)을 기록해 1200원 돌파를 눈앞에 뒀던 원화값이 다시금 변동폭을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1182.3원까지 떨어져 지난달 28일 대비 약 2.39% 가치가 급락했다. 일본 수출규제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1154.8원이었던 달러당 원화값은 이날은 종가 1181.6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118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들어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가치도 대부분 떨어졌지만 원화 하락폭은 유독 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유로화는 1.43%, 영국 파운드화는 1.67%, 일본 엔화는 1.04% 하락했다. 신흥국 통화의 하락폭도 제한적이었다. 러시아 루블화는 1.18%, 호주 달러화는 1.07%, 싱가포르 달러화는 0.62% 하락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미·중 무역협상 국면에서 원화와 강한 동조화를 보였던 중국 위안화도 이번만큼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 기간 달러당 위안화값은 역외 시장에서 6.8683위안에서 6.88위안으로 약 0.2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원화값이 '나 홀로 급락'하는 배경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악재가 반영됐다고 본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금융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며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원화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1182.3원까지 떨어져 지난달 28일 대비 약 2.39% 가치가 급락했다. 일본 수출규제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1154.8원이었던 달러당 원화값은 이날은 종가 1181.6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118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들어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가치도 대부분 떨어졌지만 원화 하락폭은 유독 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유로화는 1.43%, 영국 파운드화는 1.67%, 일본 엔화는 1.04% 하락했다. 신흥국 통화의 하락폭도 제한적이었다. 러시아 루블화는 1.18%, 호주 달러화는 1.07%, 싱가포르 달러화는 0.62% 하락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미·중 무역협상 국면에서 원화와 강한 동조화를 보였던 중국 위안화도 이번만큼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 기간 달러당 위안화값은 역외 시장에서 6.8683위안에서 6.88위안으로 약 0.2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원화값이 '나 홀로 급락'하는 배경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악재가 반영됐다고 본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금융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며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원화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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