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대만에 2조 원대 무기 판매 승인…중국 "난폭한 내정 간섭"
입력 2019-07-09 19:30  | 수정 2019-07-09 21:02
【 앵커멘트 】
미국이 지난달 대만을 국가로 인정해 중국의 큰 반발을 샀던 거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이렇게 중국 보란 듯 대만과 밀착관계를 이어가는 미국이 이번엔 대만에 2조 원이 넘는 무기를 팔기로 했습니다.
대만을 본토에 묶어두려는 중국이 크게 반발한 건 당연하겠죠.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대만에 탱크와 미사일 등 22억 달러, 우리 돈 2조 6천억 원어치의 무기를 판매하려는 미 국방부의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최종 단계인 하원의 승인 가능성이 커 곧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기에는 탱크 108대와 휴대용 방공 미사일 250기를 비롯해 구난전차와 중장비 수송차, 거치용 기관총이 망라됐습니다.


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은 "이번 무기 판매가 대만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만의 역내 정치적 안정과 군사적 균형에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의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으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했다"고 말했습니다.

공식 승인이 이뤄지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미국을 '보호비를 요구하는 불량배' 수준에 비유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중국과의 무역분쟁 이후 미국은 지난해 10월 군함 두 척을 대만해협에 통과시켜 군사지원에 나서더니, 지난달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해 중국이 강조해온 '하나의 중국' 원칙까지 흔들었습니다.

극에 달했던 미중 무역분쟁은 G20 정상회의를 통해 잠시 휴전에 들어갔지만,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로 양국 간 긴장은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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