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영화 인어공주 실사판 주인공으로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한데 대한 인종차별성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미국 NBC 방송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디즈니가 ‘가엽고 불쌍한 영혼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산하 채널 프리폼(Freeform)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 현지 매체는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 실사판 주인공 인어공주 에리얼 역으로 낙점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일각에서 흑인 인어공주 캐스팅을 놓고 원작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SNS에서는 #내 에리얼이 아니야'(#NotMyAriel)라는 해시태그가 퍼지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인어공주' 원작이 덴마크 동화인데 흑인이 낙점된데 대한 의아함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디즈니는 덴마크 '사람'이 흑인일 수 있으니까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며 "흑인인 덴마크 사람과 인어가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갖는 것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디즈니는 할리 베일리는 놀랍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실력이 아주 뛰어나고 멋있다”며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애니메이션에 나온 이미지랑 맞지 않는다'며 베일리의 캐스팅이 탁월한 선택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저런…"이라고 덧붙이며 할리 베일리를 옹호했다.
실사판 '인어공주' 할리 베일리는 2015년 결성된 R&B 자매 듀오 클로이 앤 할리 멤버이다. 데뷔 전 유튜브를 통해 가수 비욘세의 ‘프리티 허츠(Pretty Hurts)를 커버한 영상을 올려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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