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9일 SK하이닉스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6조3000억원, 영업이익 62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있었지만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다"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NAND 재고평가감이 부담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실적 둔화보다 재고 자산의 감소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의 자발적 감산과 도시바의 비자발적 감산, 미중의 무역 갈등 봉합, 그리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 주가를 끌어 올릴만한 요인들에도 재고 부담은 과도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 대비 SK하이닉스의 실적 하락 속도가 더 가파르다"면서 "여기에 일본 정부의 억지스러운 수출 규제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외국인이 SK하이닉스보다는 마이크론에 선호도가 높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과 한국의 메모리 패권 유지 가능성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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