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활용 대란 걱정인데…주민-구청 자원순환센터 놓고 갈등
입력 2019-07-07 19:30  | 수정 2019-07-08 07:46
【 앵커멘트 】
서울 은평구에서 재활용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한 대규모 자원순환센터 건설을 놓고 주민과 구청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양측 입장이 너무 첨예하다 보니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밤에 촛불과 플래카드를 든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합니다.

"쓰레기장! 결사반대!"

구청에서는 주민과 직원 사이 밀고당기기가 벌어집니다.

서울 진관동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놓고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은평구는 서대문구, 마포구와 협약을 맺고 각각 재활용·음식물·생활쓰레기를 나눠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은 인근에 주거지와 초등학교 등이 있다며 악취와 교통대란을 우려합니다.

▶ 인터뷰 : 이상진 /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 투쟁위원장
- "'재활용'하면 깨끗한 시설이라는 인식이 많이 있어요. 우리나라는 잘 분리되지 않는 상태에서 처리돼서 냄새가 많이 난다…."

주민들은 3개 구의 협약을 취소하고 기존 시설로 구내 폐기물만 처리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구청은 악취가 나지 않게 시설을 완전히 지하에 짓겠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주민들은 시설 자체를 지으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구청 측은 반드시 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정승욱 / 서울 은평구 자원순환과장
- "서대문 음식물처리장과 마포 소각장 활용하고 은평구에 재활용선별장 있다면 서로 협력해서 은평구 발생 쓰레기양을 처리할 수 있다…."

1년 넘게 갈등이 이어지면서 양측은 최근 서울시에 갈등조정협의회 구성을 요청했습니다.

구의 건립 방침이 확고하고, 반대 주민들도 이달 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조정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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