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행 처음 아냐"…이주여성 10명 중 4명 '폭력 경험'
입력 2019-07-07 19:30  | 수정 2019-07-07 20:10
【 앵커멘트 】
한국인 남편의 폭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아내의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는데요.
국내 결혼 이주여성 10명 중 4명은 비슷한 이유로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 말이 서툴다는 게 무차별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현장음)
- 어딨어.
- 냉장고.


남편은 아내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으며, 지난달에도 아내를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혼과 일자리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온 여성들이 늘었지만, 일부는 폭력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가인원위 조사결과 결혼이주여성 10명 중 4명은 가정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정폭력을 경험한 여성 중 81%가 심한 욕설을 들었다고 말했고, 신체적 학대와 성적 학대도 많았습니다.

부모님과 모국을 모욕당했다고 응답한 여성도 26%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외부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이번 사건 역시 피해 당사자가 아니라,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강혜숙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 "상담하기 쉽지가 않죠. 남편이 체류 연장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 테니깐. 정보 접근성이나 정보의 부재로 인해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경우도…."

이주여성 백만 명 시대.

범죄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을 구제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영상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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