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바이오연료 폐기물 `리그닌`의 재발견
입력 2019-07-07 13:46 

국내 연구진이 바이오연료 중 폐기되는 물질을 재활용해 연료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광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연구진은 바이오매스(에너지로 사용가능한 생물체) 내 존재하는 '리그닌'을 활용해 바이오연료 생산에 필요한 새로운 종류의 용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용매를 활용해 바이오매스로부터 리그닌 성분을 제거해야 한다. 리그닌은 바이오매스를 이루고 있는 주성분으로 대부분 폐기하거나 일부 연료로 활용된다. 현재는 리그닌 제거를 위해 대부분 유기 용매를 이용하는데, 이러한 유기 용매는 석유화학에서 생산될뿐더러 용매가 적절하게 회수·재활용 되지 않으면 바이오연료의 생산 단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속 가능하고 경제성이 확보된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해서는 친환경적이고 재생 가능한 용매의 개발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바이오연료 생산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리그닌을 활용하여 친환경 용매를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리그닌을 기반으로 하는 이 용매는 기존의 유기용매를 대신하여 바이오연료 생산 공정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유기 용매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고 친환경적이며 재생이 가능하다.
김 선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바이오연료 생산에 필요한 용매를 바이오매스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리그닌으로부터 직접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바이오연료·바이오화합물 생산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의 바이오에너지 연구센터와의 협력 연구를 통해 국내 바이오연료 연구 수준을 높이고, 기후변화 및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지속가능한 바이오연료 생산 기술을 개발할 것"라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 최신호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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