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사각 '제2 프로포폴' 불법 거래 덜미

【 앵커멘트 】
프로포폴과 유사한 효과를 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 마취제를 불법 거래한 이들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프로포폴과 마찬가지로 오·남용 우려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느슨한 단속의 틈을 노렸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여러 집기가 있는 평범한 자동차 트렁크.

하지만, 바닥을 들추자 숨겨진 약품과 주사기 가 나옵니다.

뒷좌석에서 발견된 가방 속 수첩에는 해당 약품을 거래한 내역이 선명합니다.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의 불법 거래 정황입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경찰은 제2프로포폴이라 불리는 에토미데이트의 불법 거래가 확산한다는 첩보에 따라 유통 경로를 추적했습니다."

수사 결과 한 의약품 도매 업체 대표는 제약사 직원의 부탁으로 평소 거래를 하는 병원 관계자와 짜고 에토미데이트를 정상 납품한 것처럼 위장했고,

제약사 직원은 이렇게 빼돌린 약품을 중간 판매책에게 넘겼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불법 유통된 에토미데이트는 자그마치 약 4억 원 상당.

에토미데이트는 본 가격보다 스무 배 넘게 비싸게 팔렸습니다.

▶ 인터뷰 : 한세원 / 서울 강남경찰서
- "프로포폴이 2011년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반면 에토미데이트는 아직 전문의약품으로만 분류돼 있어 단속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경찰은 약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중간 판매책 2명은 구속하고, 모두 5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