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손정의, 이재용 등 국내 기업 총수들 만나…日수출규제 관련 150분 회동
입력 2019-07-05 11:08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을 방문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이 지난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3세 총수들과 만찬 회동을 하며 글로벌 IT업계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이야기를 장시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한한 손 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오후 7시께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재계 총수들을 만났다.
만찬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이 참석했다.

회동은 당초 예정됐던 1시간 30분을 넘기고 무려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면서 오후 9시 30분에야 마무리됐다.
손 회장과 국내 기업 총수들은 인공지능(AI)과 5G 이동통신 등 최근 글로벌 IT산업의 현안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았으며, 손 회장은 올해 안에 소프트뱅크가 한국 AI 투자를 진행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최근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빌미로 한국에 대한 일부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시작한 당일에 열려 더욱 주목받았다.
손 회장은 "일본 규제와 관련한 조언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고 밝혀 상당한 논의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앞서 만찬장에 입장할 때는 "한일 관계가 곧 회복될 것으로 보느냐",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소프트뱅크나 삼성전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등의 질문에 "정치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승용차에 함께 탄 채 행사장에 도착해 사업 현안에 대해 어떤 대화가 이뤄졌을지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평일 퇴근 시간대임을 감안하면 최소 30분 이상 단독회동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이후 약 3년 만에 공개적으로 만나 별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일본어가 능통하다.
또 이 부회장이 지난해와 올해 모두 3차례 일본 출장길에 오른 적이 있어 현지에서 손 회장을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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