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반등할까…대내외 환경이 변수
입력 2019-07-05 09:44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영업이익 12조7000억원'이라는 성적표를 5일 받아들었다.
매달 평균 2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0조51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적 부진에는 반도체 산업 불항이 컸다.
이재용 부회장이 올 2분기 동안 전략적인 경영행보에 속도를 내놓은 것도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 4월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골자로 한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시장 1등 달성'을 다짐했다.

지난 5월에는 일본을 방문해 현지 양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만나 5G 분야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6월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는 물론 비(非) 전자계열사인 삼성물산을 직접 방문해 경영진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미래사업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모색했다.
또 5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도 잇따라 만나 '민간 외교관' 역할도 했다.
이처럼 바쁜 2분기를 보낸 이 부회장에게 3분기는 중요하다.
1분기와 2분기에 지지부진했던 실적이 다시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느냐의 '갈림길'에 놓였기 때문이다.
영업 상황이 좋지는 않다. 미중무역전쟁,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 등 변수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설상가상 일본 정부가 일제시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빌미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일부 소재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주력 사업에 엄청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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