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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해서 헤매는 김민식, 우승 이끈 포수 맞나?
입력 2019-07-04 13:03 
포수 김민식(30)의 불안한 투수리드는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우승팀 포수가 실종됐다. 최근 1군에 돌아온 KIA타이거즈 포수 김민식(30)의 얘기다.
KIA는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4-8로 패했다. 특히 포수 김민식의 플레이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일 신범수를 대신해 1군에 올라온 김민식은 지난 5월 6일 말소 후 57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최근 퓨처스리그(2군) 10경기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타격감이 살아나는 듯했다. 이날도 타석에서는 안타를 하나 때리며, 최근 타격감을 이어갔다.
문제는 수비였다. 3회초 NC 선두타자 박민우가 볼넷으로 1루에 걸어 나갔다. 이후 김민식은 우왕좌왕했다. 노진혁 타석 때 박민우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박민우의 발이 빨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송구가 정확하지 않았다. 박민우는 박석민 타석 때 3루 도루까지 훔쳤다. 이번에도 박민우의 발이 빨랐다. 하지만 김민식의 반응이 늦었다고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심지어 양의지 타석 때 나온 폭투 때 김민식은 공을 쫓아가지도 않았다. 발 빠른 박민우라면 홈까지 문제가 없지만, 포수가 너무 쉽게 실점을 허용하는 듯 했다. 이렇게 NC는 단 하나의 안타 없이 득점을 할 수 있었다.
실점 과정만 놓고 보면 상대 박민우의 빠른 발, 그리고 선발 제이콥 터너의 제구 문제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김민식의 적극적이지 못한 대처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2017년 SK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고, 바로 주전 포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팀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등공신 중 한명이었다. 특히 도루저지율이 0.430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부진했다. 특히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김민식은 5회 한이닝에 실책 2개를 범했고, 빅이닝의 단초를 제공했다. KIA의 가을야구는 그 한 경기로 끝났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의 입지조차 흔들리고 있다. 안방마님 자리는 내려놓은 모양새다. 개막전부터 한승택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으며 출전 했을 때도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8경기에 나와 포일이 3개나 되며 도루저지율도 1할대에 불과하다.
분명 2017시즌 우승을 이끈 포수가 아니다. 이런 실수가 반복되면, 앞으로 김민식을 1군에서 보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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