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반환 22주년 기념식, 격렬한 시위 피해 '실내행사'로 대체
입력 2019-07-01 14:22  | 수정 2019-07-08 15:05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 행사가 시민들의 격렬한 시위 속에서 이례적으로 실내행사로 대체됐습니다.

오늘(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오늘 오전 컨벤션 센터 안에서 홍콩 정치인, 경제계 인사, 중국 정부 대표단 등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2주년 홍콩 주권 반환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전통적으로 홍콩 주권 반환 기념행사는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야외에서 대규모로 치러졌지만, 이번 행사는 경찰 경비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이례적으로 실내행사로 치러졌습니다.


홍콩 정부는 오늘 새벽에 내린 비 탓에 행사 장소를 변경했다고 공식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홍콩 언론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주권 반환 기념행사를 무산시키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번 행사가 삼엄한 경비 속에서 실내행사로 대체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행사 참석자들은 실내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야외의 국기 게양대에서 홍콩 깃발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기 나란히 올라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축배를 들었습니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최근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움직임이 거세게 인 것과 관련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했습니다.


그는 "최근 발생한 사건으로 대중과 정부가 갈등을 빚었다"며 "정치인으로서 항상 대중의 감정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나에게 일깨워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 사건 이후로 나는 향후 정부의 업무가 공동체의 의견과 감정에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애초 주권 반환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던 입법회 건물 인근에서는 1천여명의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치고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다가 해산 작전에 나선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최루액 스프레이와 곤봉 등 진압 장비를 사용하면서 시위대 일부를 체포했습니다. 시위대 중 여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입법회 건물에 들어가 야외에 게양된 홍콩 국기 옆의 오성홍기를 내리고 검은색 홍콩 국기를 대신 걸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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