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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교통사고 위험도 1.2배
입력 2019-07-01 11:38  | 수정 2019-07-01 11:38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지난해 여름철(6월~8월)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23만 건을 분석한 결과 비 내리는 날의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비가 내리지 않은 날에 비해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1일 밝혔다. 또 비 내리는 날 야간(20시~5시)의 교통사고 위험도는 평소 야간 대비 1.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천시 빗길 미끄럼사고는 비가 오지 않을 때보다 1.7배 높았고, 고속도로에서는 2.4배까지 증가했다. 빗길 미끄럼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3.1배, 중상자 발생률은 1.8배 높아 운전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빗길에서 과속 운전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해 미끄럼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빗길 운전시에는 제한 속도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는 평소 대비 1.5배 이상 유지하며, 제동 시에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누어 밟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김 박사는 "장마철에는 타이어 상태를 수시점검하고 마모된 경우에는 미리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기압을 10% 정도 올려주면 노면과의 마찰력이 높아져 수막현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차량 침수사고를 분석한 결과 차량침수사고의 80.3%가 시간당 35mm 이상일 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수량 35mm 이상일 때의 침수사고 위험도가 그 이하일 때보다 41.7배가 높기 때문에 이 수치를 기준으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량 침수사고는 서울시에서 전반적으로 지대가 낮은 강남·서초구에서 46.0%가 발생했다.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간대는 퇴근 직후(20~22시)에 15.3%, 출근 직전(6~8시)에 12.5%로 나타나 폭우가 예상되는 경우 주차 위치도 적절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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