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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반도체소재 수출규제…국내 수혜주 찾기 바쁘다 바뻐
입력 2019-07-01 11:21 
[사진 = 연합뉴스]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밝히자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의 주가가 뛰고 있다. 당장 국산 소재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일본 제품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향후 이들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산화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오전 11시 기준 불산 제조업체 후성과 램테크놀러지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46%, 9.67%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감광제 제조업체 동진쎄미칼 주가도 10.95% 오르며 출발했다. 불산과 감광제는 모두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물질으로, 일본 정부가 오는 4일부터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서겠다고 밝힌 대상이다.
일본이 규제에 나서겠다고 밝힌 3개 품목은 일본 기업이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재다. 당장 국산 소재가 일본 제품을 대체하기에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반도체 업체들이 이번 규제에 대응할만한 충분한 재고를 갖추고 있는데다, 장기적으로 이들이 국산화에 나선다면 국내 반도체 소재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반도체 소재 최대 시장이다. 이번 이슈는 한국 반도체 제조사가 국산 소재비중을 확대하는 계기"라며 "후성과 동진쎄미켐 등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의 주가 역시 일본 제재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 주가는 0.74% 하락, SK하이닉스는 0.72% 상승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 완화로 반도체 수요가 되살아 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비해 크게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수출 규제로 기존 재고 부담이 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감산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사이클 바닥이 앞당겨지는 요인"이라며 "일본 소재 업체의 실적 타격도 불가피해 규제 기간이 장기화되기는 힘들다. 반도체주 실적과 주가에 큰 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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