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도 미·북 정상회담 대대적 보도
입력 2019-07-01 11:05 
7월 1일자 북한 노동신문 지면.

북한이 지난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미 정상 회동을 비중있게 보도하며 미·북 대화 재개를 공식화했다.
1일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한 3자 정상회동 관련 소식을 3개면에 걸쳐 사진 37장과 함께 자세히 보도했다.
이날 신문은 "전세계가 주목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동지가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을 나서 트럼프 대통령과 판문점 분리선 앞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만에 조미(북미) 두 나라 최고수뇌들이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서로 손을 마주잡고 역사적인 악수를 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졌다"고 기록했다. 이어 "최고영도자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우리측(북측) 지역의 판문각 앞까지 와서 다시 한 번 손을 잡음으로써 미국 현직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영토를 밟는 역사적인 순간이 기록됐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7월 1일자 북한 노동신문 지면.
북측은 이날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으로 건너와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사를 나눈 내용도 언급하며 이번 남·북·미 3자회동에 대해 "오랜 세월 불신과 오해,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간직한 판문점에서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북측은 양측 정상이 이번 판문점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미·북 관계 정상화 방안들과 관련된 장애물, 상호 관심사들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와 공감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측은 보도에서 "(미·북 정상이) 조선(한)반도 비핵화와 조미(북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7월 1일자 북한 노동신문 지면.
북한이 전격 개최됐던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을 계기로 미·북 비핵화 협상 재개 방침을 밝히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비록 이번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은 열리지 않았지만 미·북 관계가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을 타면서 남북대화 재개와 교류·협력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는다.
이날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정부는 그간 해왔던 남북 간 대화 또 협력의 동력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면서 남북관계와 또 비핵화, 북미관계의 선순환 진전을 강화해 나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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