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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투극 휘말린 13세 심판, 쿠어스필드 특별 초청받아 [현장스케치]
입력 2019-07-01 05:10 
베테랑 심판 크리스 구치온은 심판을 보다 난투극에 휘말리며 곤경에 처했던 13세 심판에 대한 지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1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가 열린 쿠어스필드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그 주인공은 덴버 근교 레이크우드에 살고 있는 조시 코르도바라는 이름의 13세 소년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그는 야구 심판을 맡고 있다. 2주전 베어크릭 주니어 스포츠연합이 주최한 7세 유소년 야구 경기에서 심판을 맡았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양 팀 관중과 코치가 욕설을 사용해가며 신경전을 벌이며 분위기가 과열됐다. 그는 다른 심판들이 그렇듯 양 팀 팬과 벤치에 경고를 줬는데 오히려 싸움이 더 크게 번졌다. 양 팀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주먹다짐을 벌이며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이 출동해 관중 중 일부를 연행해야 할 정도로 싸움이 크게 번졌다.
코르도바는 덴버 지역 NBC 방송사인 'KUSA'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린이들이 보는 앞에서 다 큰 어른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 뭔가 이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 소식은 메이저리그 심판 크리스 구치온의 귀에도 들어갔다. 콜로라도주 살리다가 고향인 그는 '덴버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콜로라도는 내 고향이고, 내 심장이 있는 곳이다. 그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 동네에서 벌어진 일이잖아'라는 생각이 들며 약간 걱정이 됐다"며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관심을 행동으로 옮겼다. 이번 시리즈에 배정된 그는 코르도바에 대한 지지 의사를 보여주기 위해 그와 그의 가족들을 1일 경기장에 초청했다.
단순히 경기만 보여준 것이 아니다. 경기 전 라인업카드 교환 시간에 심판진과 함께 홈플레이트에 등장, 양 팀 감독과 쿠어스필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격려를 받았다. 구치온은 마지막으로 코르도바와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그는 덴버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 사건은 그에게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다. 영향을 받았을 아이들도 문제다. 그들과 그들의 부모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말 불운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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