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감정원 "리츠수익률, 부동산 직접투자보다 높다"
입력 2019-06-30 12:32 

작년 한해 리츠 숫자도, 자산규모도, 수익률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로 위탁받아 관련 시스템을 운영중인 한국감정원은 작년 부동산투자회사(리츠)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리츠 숫자는 전년(193개) 대비 13.5% 늘어나 219개였고, 평균 배당수익률은 8.5%라고 발표했다. 자산규모도 작년 34조2000억원에서 22.8% 늘어난 42조에 달했다. 리츠란 주식회사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를 의미한다.
상장 리츠의 배당(운영수익 4.25%)에 자본수익(주가변동분 3.74%)을 반영한 수익률(시가총액 가중)은 7.99%이며, 작년 상장된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의 영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이같은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은행상품, 주식·부동산직접투자 보다 높았다. 주식 등 금융상품대비로는 수익률이 3배 이상 높았고, 오피스(4.5%)와 상가(3.85%)의 직접투자 수익률보다 높았다. 그러나 주택 직접투자 수익률(8.04%)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작년은 연초와 9.13 부동산대책 발표 후 급작스럽게 매매가격지수가 떨어졌기 때문에 단순비교하기엔 무리라는 비판도 있다.
부동산 간접투자는 소액자본으로도 비교적 안전한 테두리 내에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일반인 입장에선 선택할 상품의 폭이 많지 않다. 리츠 자산규모는 작년 42조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7조8000억원이 증가했지만, 이 중 정책리츠인 임대주택리츠 증가분이 5조원을 차지했다. 신한알파리츠의 '판교 알파돔시티(6000억원 규모)'와 코크렙의 '삼성물산 서초사옥(8000억원)' 등 대형 오피스 영향이 아니었다면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이 아니란 얘기다.
또 올해 야심차게 상장을 준비했던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에 실패해 시장 분위기도 올들어 가라앉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주택매매가격 상승에 대해 보수적으로 지표를 내놓는 한국감정원이 '리츠상품의 수익률이 높다'고 밝힌 것에 타당한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정부가 '집 사지 말고 간접투자 방식인 리츠에 투자하라'는 사인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 그러나 주택의 경우 전국을 기준으로 봐도 리츠와 수익률이 비슷하고, 주택은 연간 단위로 처분하는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단순비교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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