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영한다"vs"내정간섭 중단하라"…트럼프 대통령 방한 첫 날 찬반집회 열려
입력 2019-06-30 11:37 
[사진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목이 쉬도록 환영합니다!", "No 트럼프, 내정간섭과 대북제재 중단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첫날인 29일 서울 도심에서는 그의 방문을 환영하는 집회와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 등으로 구성된 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태극기 집회와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행사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한미 동맹의 강화를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손피켓을 들었으며 집회에는 대형 성조기가 준비됐다.
이날 집회에서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면 북한 비핵화의 최소한의 단초가 마련될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을 선택할 것인지 중국을 선택할 것인지 결단을 요구해야 한다"며 "우리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열렬하게 환영하자"고 전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후 청계광장까지 행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로 향하는 길에서 성조기 등을 흔들며 그의 방한을 환영했다. 이외에도 중구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환영행사가 이날 오후 1시께 열렸으며, 트럼프 대통령 가면을 쓴 남성에게 경례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상배 씨(69)는 "미국이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해방 후 구 소련의 지배를 받았을 수 있다"며 "한미동맹 강화만이 우리나라가 살아남는 길이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진보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곳곳에서 진행했다. 민중공동행동과 반전평화국민행동은 서울광장 앞에서 이날 오후 5시 'No트럼프 범국민대회 사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에 가위표가 쳐진 그림과 'No 트럼프'라는 문구가 새겨진 손피켓을 들고 모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은 사전대회사를 통해 "트럼프의 유일한 업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지난해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합의인데 이를 약속해놓고 지금까지도 대북제재를 지속하고 남북의 대화와 협력을 가로막고 있다"며 "우리 민족 민중의 삶에 고통을 가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오늘 트럼프의 방한에 즈음하여 그의 무기 강매, 통상압박, 대북제재, 내성간섭, 그리고 패권을 위한 세계평화위협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교착 상태에 처한 북미 합의를 이행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제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전대회가 끝난 후 을지로와 종각을 거쳐 세종대로로 행진했다. 세종대로에 오후 6시께 도착한 후 본대회를 열어 트럼프를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갔으며 오후 7시 8분께 집회를 마쳤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 김 모씨(20)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무기 파는 곳이나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점을 똑똑히 알아야 하며 우리는 평화통일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이 자리에 나왔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광화문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로 향하는 길목인 퇴계로2가까지 서울청년민중당과 진보대학생넷 등으로 구성된 학생들이 '노 트럼프(No Trump) 청년학생 행진'을 오후 8시30분부터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은 대북제재 해제하라' '내정간섭 주권침해 트럼프를 규탄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트럼프 규탄 구호를 외쳤다.
찬반집회는 30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시민단체 '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사드 철거와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하려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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