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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전미선, 연기인생 30주년에 떠난 너무 아까운 배우·아름다운 사람 [종합]
입력 2019-06-30 09:47  | 수정 2019-06-30 10:3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보석같던 배우 전미선이 하늘의 별이 됐다.
전미선은 29일 오전 11시 43분께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119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이미 무호흡·심정지 상태였다.
경찰은 전미선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매니저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미선은 사망 당일 오후 2시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무대에 오르기 위해 전주의 한 호텔에 투숙한 상태였다. 하지만 공연 몇 시간을 앞두고 갑작스레 주연배우가 사망하면서 공연에도 비상이 걸렸다.
‘친정엄마와 2박 3일 측은 29일 오후 6시와 30일 오후 2시 공연은 이서림 배우로 변경됐다”고 공지했다.
전미선은 불과 4일 전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7월 24일)을 앞두고, 제작보고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세종의 부인 소헌왕후 역을 맡아 기존 사극 속에서 그려진 여성상과는 다른 ‘대장부로서 모습을 보여준다. ‘나랏말싸미는 고인의 유작이 된 동시에 제작보고회는 마지막 공식석상이 됐다.
전미선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은 없지만 방송과 영화,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스크린과 드라마를 오가며 주조연으로 존재감을 발휘해왔고, 특히 유명 감독들이 자신의 작품에 전미선의 단골로 섭외했다. 전미선은 고3 때인 1989년 드라마 ‘토지로 데뷔해 ‘전원일기 ‘만남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우리 시대의 사랑 ‘젊은 남자 ‘8월의 크리스마스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김대승 감독의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2000)는 슬럼프에 빠져있던 그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작품이다. 이후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왕건과 ‘인어아가씨 등을 거치면서 연기자의 길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 드라마 ‘황진이,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응답하라 1988, ‘육룡이 나르샤 등과 영화 ‘마더, ‘수상한 이웃들, ‘숨바꼭질 등에 출연하며 주·조연으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왔다.
전미선은 지난 2006년 12월 한 살 연상의 영화 촬영감독 박상훈 씨와 결혼, 슬하에 아들 하나를 뒀다. 데뷔 15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연애에서 배우와 촬영감독으로 만나 열애 2년 만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올 초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전미선은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는 아들을 언급하며 진한 모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30일 전미선의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전미선의 빈소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고 알렸다. 조문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7월 2일 오전 5시 30분이다.
소속사 측은 부고를 통해 아름다운 모습으로 늘 우리 옆에 있을 것 같던 배우 故 전미선이 밤하늘 별이 되었다”는 글로 애도를 전했다.
올해는 전미선의 연기인생 30주년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죽기 전까지 연기하고 싶다. 기억이 없어질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영화갤러리는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전미선 님은 매 작품 때마다 너무도 열정적으로 임하였고, 캐릭터 하나하나에 혼신의 영혼을 가미해 입체감을 더해 주었던 명배우였다”면서 전미선 님께서 배우로서 걸어온 수많은 발자취는 훗날 많은 대중들에게 회자될 것이고,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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