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극적 휴전·협상재개 합의&G20 뒷얘기
입력 2019-06-29 19:30  | 수정 2019-06-29 20:20
【 앵커멘트 】
전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G20 정상회의가 오늘 끝났습니다.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의 수장들이 총출동한 만큼, 이들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곧 국제 외교전과 다름없는데요.
G20 뒷이야기, 국제부 신재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사실 이번 회의 주최국인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가 요새 좀 안 좋습니다.
양국 정상도 직접 만나니 껄끄럽지 않았을까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주최국 정상인 아베 총리가 회담 첫날 각국 정상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 경색된 한일 관계를 얼핏 느낄 수 있었는데요.

보시면,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사진을 찍으려고 걸어갑니다.

문 대통령이 엷은 미소를 띤 것과 대조적으로 옆에 선 아베 총리는 애매한 표정으로 불과 8초간 악수만 나눌 뿐입니다.


아베 총리가 다른 나라 정상들과 만났을 때의 반응과는 상당한 온도 차가 있는데요.

뒤어 들어온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는 활짝 웃으며 포옹까지 하고, 인도 모디 총리와는 수차례 손을 흔들며 악수한 것과는 대조적인 장면입니다.

불편한 한일 관계가 고스란히 반영된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 질문 2 】
그렇군요. 그럼 혹시 다른 나라 정상과는 불편했던 모습은 없었습니까?


【 기자 】
다른 나라 정상과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딱 한 나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서먹했던 모습이 보이긴 했습니다.

어제 정상들 간 단체 사진 촬영 당시 포착된 장면인데요.

문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과 쭉 악수를 하고 있는데, 시진핑 주석이 다가옵니다.

문 대통령도 시 주석을 발견하고 향해 악수를 청했는데, 시 주석은 이 모습을 보지 못했는지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시 주석이 지나가자 문 대통령도 머쓱한지 웃음을 짓는데요.

이 장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반가운 듯 문 대통령의 어깨를 쳐주며 악수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반응입니다.

얼마 전 '사드' 문제를 재점화하는 등, 시 주석이 아직 우리나라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질문 3 】
러시아와는 어땠습니까? 푸틴 대통령이 지각하는 바람에 한러 정상회담이 111분이나 늦어졌다고요?


【 기자 】
네 발단은 어제 오후 9시 30분에 끝날 예정이던 문화공연과 만찬이 한 시간 정도 길어진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결국, 한러 회담 전에 잡힌 프랑스와 러시아 간 정상회담도 차례로 늦어지는 바람에 당초 어제 오후 10시 45분에 시작돼야 할 회담이 자정을 넘긴 새벽 0시 36분에 시작됐습니다.

사실 푸틴 대통령은 국제 회담 상습 지각생으로도 유명한데요.

지난해 9월 아베 총리와 회담에는 2시간 30분가량 늦었고 2014년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에는 무려 4시간 늦게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국제관례 상 러시아 측 사과가 따로 없었다고는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각 전력이 상당했던 만큼, 러시아 측에서 먼저 양해를 전했더라면 이런 논란은 안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질문 4 】
그렇군요. 사실 오늘 전 세계 최대 관심사는 미중 무역협상이었는데요.
그래도 잘 타결이 됐다고요?

【 기자 】
네 앞서 보신 뉴스에서 말씀드렸듯이, 미중 무역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일단 미국이 중국 측에게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중국의 양보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어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식적으로 미리 만나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럼에도 다자 국제회의에서 80분이 넘는 이례적인 장시간 회담이 진행했다는 점에서, 합의 전 양국 간 진통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달 초 중단된 양국 무역대표단 협상이 곧 재개될 수 있겠지만, 완전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상황에 따라선 사태 장기화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그래도 이번 G20 회의에선 미중 무역전쟁 중단과 같은 소기의 성과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음 G20에는 우리나라도 전 세계에도 좀 더 발전적인 논의와 합의가 도출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신재우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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