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의 새 랜드마크 '여의도 파크원' 준공이 다가오면서 인근 대형 오피스빌딩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내년 7월 파크원이 준공되면 공급이 급증해 인근 빌딩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매각을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삼성생명여의도빌딩(사진)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매각주관사 선정은 빌딩 매각 첫 단계로 자문사가 선정되면 이후 공개입찰 등 매각 절차가 본격 진행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빌딩 매각 작업을 개시한 것이 맞는다"며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 준공된 삼성생명여의도빌딩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3-10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6층~지상 20층, 연면적이 약 4만㎡에 달하는 대형 오피스빌딩이다. 지하철 5·9호선이 지나는 여의도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소재하고 인근에 IFC몰, 여의도공원 등이 있어 입지가 뛰어나다. 현재 부산은행, BNK투자증권, BNK자산운용 등 BNK금융그룹 계열사가 주로 입주해 있다. 이 건물은 원래 SK그룹이 짓고 소유했지만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론스타, 맥쿼리 등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삼성생명은 2006년 2월 맥쿼리로부터 990억원(3.3㎡당 825만원)에 이 건물을 매입했다. 현재 인근 오피스빌딩 시세를 적용한 예상 매각가는 2200억원(3.3㎡당 1800만원) 이상으로 평가돼 삼성생명은 최소 두 배 넘는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생명 사옥 외에도 여의도에 매물로 나온 대형 오피스빌딩으로는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별관(옛 현대증권 사옥), 메리츠화재 여의도 사옥, NH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등이 있다.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별관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지난해 6월 KB증권에서 건물을 사들인 지 1년 만에 다시 코스콤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여의도 사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마스턴투자운용이 선정돼 거래 막바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에비슨영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여의도 빌딩 거래량은 총 4건, 479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건까지 포함하면 조만간 지난해 전체 거래량(3건, 6848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여의도에서 내로라하는 오피스빌딩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는 것은 내년 7월 여의도 최고 높이(318m) 건물인 여의도 파크원이 준공되기 전 매각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크원은 오피스 2개동, 호텔 1개동, 백화점 등이 들어서며 지하 7층~지상 69층 규모 건축물로 비즈니스, 쇼핑, 문화, 레저, 휴식 등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이다.
파크원이 준공되면 신축을 선호하는 세입자(입주 기업)들이 파크원 오피스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실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여의도 빌딩 소유주는 파크원이 준공되기 직전인 올해가 매각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 수년간 여의도 오피스 가격도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충분한 차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이 2022년 바젤Ⅲ 적용을 앞두고 보유자산(부동산)을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것도 잦은 매물 출회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바젤Ⅲ에서 권고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에 맞추기 위해선 금융사들이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줄이거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삼성생명도 2016년부터 부동산을 본격 처분하기 시작했다. 올해 서울 테헤란로 소재 삼성동빌딩을 생보부동산신탁에 2331억원을 받고 팔기로 했다. 인천 구월동 사옥도 매각 작업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계는 최근 바젤Ⅲ에 대비해 부동산 자산을 대부분 매각하고 있다"며 "여의도에 금융권이 소유한 빌딩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손바뀜이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생명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빌딩 매각 작업을 개시한 것이 맞는다"며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에비슨영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여의도 빌딩 거래량은 총 4건, 479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건까지 포함하면 조만간 지난해 전체 거래량(3건, 6848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여의도에서 내로라하는 오피스빌딩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는 것은 내년 7월 여의도 최고 높이(318m) 건물인 여의도 파크원이 준공되기 전 매각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크원은 오피스 2개동, 호텔 1개동, 백화점 등이 들어서며 지하 7층~지상 69층 규모 건축물로 비즈니스, 쇼핑, 문화, 레저, 휴식 등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이다.
파크원이 준공되면 신축을 선호하는 세입자(입주 기업)들이 파크원 오피스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실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여의도 빌딩 소유주는 파크원이 준공되기 직전인 올해가 매각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 수년간 여의도 오피스 가격도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충분한 차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이 2022년 바젤Ⅲ 적용을 앞두고 보유자산(부동산)을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것도 잦은 매물 출회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바젤Ⅲ에서 권고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에 맞추기 위해선 금융사들이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줄이거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삼성생명도 2016년부터 부동산을 본격 처분하기 시작했다. 올해 서울 테헤란로 소재 삼성동빌딩을 생보부동산신탁에 2331억원을 받고 팔기로 했다. 인천 구월동 사옥도 매각 작업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계는 최근 바젤Ⅲ에 대비해 부동산 자산을 대부분 매각하고 있다"며 "여의도에 금융권이 소유한 빌딩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손바뀜이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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