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주 참사의 '의인' 아파트 직원…현재는 '실직 위기'
입력 2019-06-28 07:00  | 수정 2019-06-28 07:26
【 앵커멘트 】
지난 4월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방화와 무차별 칼부림 사건 기억하시나요.
당시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실직 위기'에 놓인데다 추가 치료비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합니다.
홍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월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안인득은 불을 지른 뒤 흉기를 휘둘러 할머니와 손녀 등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근무를 서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29살 정연섭 씨는 새벽 4시쯤 화재경보음을 듣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나갔습니다.

계단에서 안인득과 맞닥뜨린 정 씨는 안인득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다쳤습니다.

치명상을 입었지만, 쓰러져 있던 주민들을 끝까지 도왔던 정 씨는 전치 20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치료를 받고 이번 달 초 다시 아파트 관리소에 출근한 정 씨.

하지만 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려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고, 결국 근무한 지 40일 만에 3개월의 '무급병가'를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 씨의 일은 새 직원이 맡게 됐습니다.

자기보다는 남을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진 '의인'이었지만 지금은 3개월 뒤 다시 일을 할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정 씨는 '관리소 직원 누구든지 위급한 일이 닥치면 자신처럼 했을 것'이라며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서 일을 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