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뉴스앤이슈] 태영호 전 공사 "북한 목선 어민들, 나들이 차림새…귀순 목적 가능성"
입력 2019-06-27 19:04  | 수정 2019-06-27 19:49
[출연]

태영호
평양국제관계대학 졸업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현 남북함께시민연대 상임대표



[인터뷰 전문]

앵커>문 대통령이 잠시 후에는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또 이틀 뒤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찾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북한의 비핵화. 운명의 한 주가 열렸는데요. 오늘 뉴스&이슈는 이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진단해 주실 분을 특별히 모셨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공사님?

태영호>오랜만에 다시 뵀습니다.

앵커>벌써 우리나라에 오신지 3년이 다 되어가나요? 가족 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한국의 삶이 궁금합니다.

태영호>다들 만족하게 생활하고 있고 한국에 와서 지금 3년 차가 다가오고 있는데 대단히 한국으로 오기 잘했다는 이런 생각이 계속 듭니다.

앵커>그래요? 자제분들도 편안하게 느끼시고요?

태영호>그렇습니다.

앵커>그러면 이제 심각한 문제들을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태영호>그렇게 하시죠.

앵커>워낙 이번 주가 격랑의 한 주여서 말이죠. 잠시 후에 스티븐 비건 특별 대표가 우리나라에 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뭔가 이어지는 게 아닐까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궁금한 게 혹시 비건 대표가 북한 측하고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시는지요.


태영호>트럼프 대통령이 오기 전에 지금 비건 대표가 한발 앞서서 한국에 들어오면서 혹시 이번 기회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기 전에 비건 대표와 북한 사이에 실무급 접촉이 판문점에서 이루어지지 않느냐 이런 억측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북한의 내부 지금 타임테이블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방금 북한은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갔고 김정은과 북핵 문제를 토의한 시진핑 주석은 이번 주말에 오사카에서 트럼프 대통령를 만나서 김정은의 의중을 전달하게 되어 있는 이런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북한이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를 만나기 전에 먼저 비건 대표를 만나서 북한의 의사를 전달하고 비건 대표를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것이 보고된다면 중국 측에는 상당히 무리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그렇군요.

태영호>그래서 일단 북한은 시진핑 주석에게 중재 역할을 맡긴 이상 시진핑 주석이 G20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또 일본의 아베 총리를 만나서 뭐라고 하는지 들어본 다음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결과까지 기다려 볼 겁니다. 기다려보고 미국의 입장에서 자그마한 변화라도 감지된다. 그러면 김정은이 실무급이 나가서 그러면 구체적으로 조율해 보라라고 지시할 것 같습니다.

앵커>중재자 역할을 시진핑 주석에게 줬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의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번 주말 비무장지대를 포함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라는 말씀이신데요.

태영호>그렇죠.

앵커>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메시지가 나오기를 김정은 위원장은 바라고 있을까요?

태영호>김정은 위원장의 현재 미국 또 한국과의 모든 외교의 핵심은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가졌기 때문에 전략 국가의 지위에 올랐다 이겁니다. 그래서 지난 12일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서 싱가포르 합의문 1주년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는데 거기에서 북한은 전략국가의 지위에 올라섰기 때문에 바로 전략국가에 걸맞는 협상을 이제부터 한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12일 시정연설에서 전략국가의 북한의 지위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티끌만 한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북한 주민들에게 공언했습니다. 그러면 김정은으로서는 이 전략국가의 지위를 보존하면서 결국은 미국으로부터 대북제재를 해제 받는 것이 김정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어떤 수순을 밟아서 핵무기도 가지고 제재도 해결 받을까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이냐라는 문제를 김정은은 지금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앵커>말씀하신 것을 정리를 해보면 북한은 우리를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해달라. 따라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핵무기를 더 이상 내놓지 않는 선에서 영변 플러스 알파 정도만 제시하면서 이 현상 그대로 가자라는 걸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는 말씀이실 것 같은데요.

태영호>바로 그 점입니다. 우리가 이제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습니다.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후 지금 현재까지 북한의 행보를 종합해 보면 시종일관 김정은은 5월 같은 경우에는 이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저강도 도발을 할 것처럼 보였다가 또 시진핑을 불러들여서 앞으로 이러한 평화 기조를 유지할 것과 같은 이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와 또 오늘에 있어서 연일 미국이나 또 우리 한국에 대한 비난을 일삼고 있습니다.

앵커>그렇죠.

태영호>그런데 이런 모든 행보를 쭉 보면서 북한이 지금 언급하지 않고 있는 한 가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그게 뭐죠?

태영호>그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제기했던 다섯 개 핵시설 문제. 이 핵 은폐 의혹 문제를 앞으로 3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북한이 해결해줄 용의가 있느냐 없느냐. 이 문제는 북한은 회담이 결렬됐던 당일부터 지금 현재까지 절대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견지에서, 미국이 견지해서 보면 저 같은 사람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도 그렇고 싱가포르에서도 그렇고 북한과의 협상에서 아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응당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데 미국도 비켜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뭐냐? 북한은 핵보유국임을 인정받고 싶어하고 절대로 현 상태에서는 핵미사일을 포기하지 못한다. 핵미사일 포기 문제는 꺼내지도 마라고 요구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도 또 그전 싱가포르에서도 핵 가지고 있는 핵미사일을 어떻게 철폐하겠느냐라는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켜갔습니다. 바로 이 점이 북한이 3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타협하려는 이런 점입니다. 김정은은 만일 미국의 트럼프가 북한에 핵미사일을 잠정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만 인정해 준다면 과거핵. 말하자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제기했던 영변 플러스 알파. 총 5개 핵시설. 이걸 포기할 수도 있다는 그런 냄새를 피울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견지에서는 핵미사일을 폐기하지 않고 북한의 과거핵, 말하자면 핵 생산, 은폐시설을 조금 더 확대해서 폐기시킬 수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이용할 수 있는 커다란 성과물을 얻을 수 있는 셈이죠. 그래서 북한은 이미 6월 4일에 외무성 대사를 통해서 미국에 공식 제기했습니다. 각자가 자기 주장을 내려놓고. 그러니까 결국 하노이 회담에서 했던 주장을 내려놓고 자기의 이해관계에 맞는 새로운 해법을 찾자. 쉽게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의 재선에 필요한 해법이 뭐냐. 당신의 이해관계,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에서 출발해서 이 문제를 접근하자는 걸 제기했습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나아가겠느냐는 게 아주 다음 단계죠.

앵커>그러니깐요. 핵무기 혹은 핵물질 생산시설까지 트럼프 대통령 당신의 재선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까지 우리가 양보할 수 있습니다. 마치 맞춤형 양보를 김정은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노이의 결렬이 바로 그거 때문 아니었겠습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자신있게 처음에서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을 너무 평가절하 했다는 거죠. 북한 주민들이 하노이 결렬 이후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거든요.

태영호>북한의 실정에서 보면 최고 존엄이 개입했던 이 회담이 결렬됐다. 아무런 합의도 없이 이게 파탄됐다는 걸 북한은 이제, 북한 주민들에게 알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월 28일에 회담이 결렬된 이후부터 3월 8일까지 북한은 마치 하노이회담에서 큰 성과가 나온 것처럼 북한 측의 표현을 빈다면 미국과 북한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도약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북한은 언론에서 선전했는데 한주일 만에 주민들에게 공시합니다. 합의문 없이 하노이 회담이 끝났다. 이것을 결국은 지금까지의 북한이 주민들에 대한 정보 통제에서도 한계점이 있다는 것이 이번 하노이회담 결렬이 노출되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그러니까 주민들이 대충 알만한 분들은 알게 됐다는 말씀이신데요.

태영호>외부로 드나드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외부에서 TV 뉴스를 통해서 회담이 결렬됐는데 왜 북한 언론은 회담이 성공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라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당국으로서는 부담을 느끼고 이실직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그래서 한 국회의원에 따르면 주민들은 굶주리고 있는데 나는 경치 좋은 곳에서 여행만 하고 돌아온 셈이 됐다. 최고 영도자가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데. 실제 그럴까요? 아니면 주민들을 달래기 위한 동요를 막기 위한 차선책이었을까요?

태영호>북한에서는 최고 존엄이 어떤 실패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일은 있을 수도 없습니다. 만일 김정은이 진짜 눈물을 흘렸다면 팩트체크는 할 수 없지만 남이 보지 않는 그런 조용한 데서 흘렸을 것 같습니다. 지도자는 항상 지도자로서 강경 이미지를 가지고 절대 군주로서의 위상을 세워야만 유지될 수 있는 사회입니다. 단 김정은이 4월 12일에 아주 의미 있는 말을 북한 주민들한테 했습니다. 시정연설에서.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본인이 너무나 제재문제에 집착하지 않았느냐 라는 생각이듭니다 라고 공식 연설했어요. 그래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아마 이걸 바라보고 아, 이거 하노이회담에서 무슨 일이 있긴 있은 모양이다. 저렇게 최고 존엄이 인민들 앞에 나와서 자기가 너무 제재에 집착했다고 털어놓는 걸 보니 조금 이상한 걸 감지했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소문이 돌고 돌아서 결국은 말하자면 무슨 회한의 눈물 이런 얘기까지 나오지 않았느냐 저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앵커>오히려 김정은의 최대 관심사가 남한, 미국보다도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시진핑 주석이 왔을 때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모시지 않았겠습니까? 또 태양궁전 앞에 그 황제가 왕 앞에 자신의 선친 앞에 고개를 조아리게 한 게 상당히 큰 성과가 아니었을까 말씀하시더라고요. 주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태영호>이게 지금 아주 미묘한 문제는 뭔가 하면 북한은 항상 김정은의 선대, 조부죠. 할아버지 김일성이 국제공산주의 운동, 말하자면 전 세계의 공산권 운동을 영도한 지도자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렇게 김일성을 전 세계 공산주의를 이끈 지도자라고 얘기를 한다면 제일 말하자면 싫어하는 것이 중국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중국은 중국의 지도자 마오쩌둥이 국제공산주의 운동을 지도했다. 그러니까 이러한 미묘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그동안 보면 지난일 보면 김일성이 사망하고 그에 앞서서 마오쩌둥이 76년대에 사망합니다. 그런데 마오쩌뚱은 천안문 광장에 시신이 있어서 마오쩌둥 기념관이 있고 북한은 김일성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이 있죠. 그런데 양국 고위급 대표단이 여기에 가서 경의를 표하거나 참배하는 일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이 아주 묘하게 숙소, 시진핑이 올 때 새로 건설한 숙소를 금수산영빈관이라고 하는데 그 숙소를 바로 금수산 태양궁전 옆에다가 지어놓고 시진핑한테는 숙소로 가는 로 상에 들리는 것처럼 하고 실제 내막적인 진짜 행사는 금수산기념궁전, 자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시신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에게 지금까지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가 중국에 지원 받아 수십 년 동안 북한을 유지했다. 그런데 지금 보아라. 김정은이 이렇게 또 시 황제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앞으로 김 씨의 왕조는 대대손손 수백 년이 아니라 수천 년 흐를 것이다 라는 걸 북한 주민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그러니까 우리는 안전하다.

태영호>그렇죠.

앵커>그런 메시지도 주고요. 아까 말씀하신 사회주의, 원조가 누구냐 하는 중국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후에 자신의 체제가 얼마나 공고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협상결렬이 되면 백두혈통 김여정이라는 사람에게도 책임을 묻는 겁니까, 아니면 안전한가요?


태영호>지금 이제 아주 중요한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최근에 하노이 회담 이후에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 후 한동안 김여정의 행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언론들에서 김여정의 위상이 조금 위축되지 않았느냐.또 내부 검토과정에서 어떻게 됐냐 하다가 갑자기 이제 김여정이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사망할 때 내려오고 이번에 시진핑한테 당 중앙위원회에 같은 반열에 섰습니다. 그러니까 또 갑자기 김여정의 위상이 급상됐다 라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세습 독재 체제라는 북한의 실정을 잘 모르고 하시는 말들입니다.

앵커>그녀는 변한 게 없는 거죠?

태영호>그렇죠. 세습이라는 이 독재 시스템에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누구일까요? 가장 가까운 사람은 당연히 혈족입니다. 이걸 제쳐놓고 북한에서는 서열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김여정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 있느냐, 정치국 위원이냐 부장이냐 부위원장이냐 이건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독재 권력한테서는 가장 누가 파워가 있고 누가 권력의 앞선 자리에 있는가는 그사람한테 어느 정도 접근성이 있느냐. 이런 문제가 대단히 강해요. 그래서 김여정은 지금이나 이전이나 항상 김정은 다음의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판단입니다.

앵커>그렇군요. 그러니까 그녀는 달라진 바가 없는데 낮아졌다, 높아졌다라는 세간의 평가만 왔다 갔다했을 뿐이라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그럼 현재와 미래에 김여정의 역할은 뭐겠습니까? 혹자는 세습을 하려면 자신의 자녀에게 가기 전에 김여정에게 잠정적으로 권력이 이양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분석을 하던데요.

태영호>그런 가능성은 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김정은의 건강 상태가 30대 초반의 사람 치고는 대단히 건강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하고 그런데 앞으로 김정은이 다음 세습까지 넘어가려면, 지금 아이가 크려면 못 해도 30년 동안은 북한에서도 끄떡없이 나가야 하겠는데 이렇게 30년 동안을 김정은이 끄떡없이 나갈 수 있겠느냐, 건강상. 이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만일 그 공간에 어떤 다음의 인물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누구겠느냐. 결국은 북한에서 보면 김여정밖에 없지 않느냐. 그래서 퍼스트 김정은 시스템 대비 일환으로 김여정이 지금 점차 김여정에게도 김정은이 많은 일들을 위임하고 있다. 저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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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자신의 자녀가 아닌 여동생에게 그렇게 권한을 위임한다는 게 그동안 보지 못했던 현상인 것 같은데요. 일단 오늘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정세 하나를 더 여쭙자면 잠시 뒤에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갖습니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이 한반도 문제에 갑자기 쑥 들어왔잖아요. 마치 비핵화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정작 시진핑 주석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지, 또 북한에게 또는 우리나라에 착시현상을 줄 수 있는 우려는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태영호>지금 지난 1년 동안 2018년 동안 중국은 옆에 비켜서서 상황을 상당히 면밀히 주시했습니다. 중국의 기본전략은 이 지역에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그 어떤 문제도 중국을 제외해놓고 동북아시아 나라들, 당사국들 사이에 해결될 수는 없다. 이런 이미지를 언제나 항상 보여주는 겁니다. 그런데 2018년과 2019년에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를 북한과 미국 양자가 해결해보려고 두 번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은 이 양자가 둘이 붙어서 이 문제가 결판나지 않는다는 걸 중국은 다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기 때문에 만약 이 협상에서 북한이 조금 약간 위축되거나 밀릴 것 같으면 중국은 뒤에서 입김을 불어줘서 김정은이 바로 힘을 똑바로 서도록 계속 지금까지 조정하고 하노이회담 결렬까지 미국이 다 맛을 보게 해 놓고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힘에도 한계가 있다는 걸 충분히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또 이제는 때가 됐다라고 이제는 중국이 전면에 나설 때가 됐고 중국이 전면에 나서면 미국이나 한국, 일본도 중국의 역할을 부인할 수 없고 환영할 것이다. 때는 지금이다 라고 지금 등판한 거죠.

앵커>마치 바둑을 두는 것 같아요. 내가 주변에 머물고 있다가 대마를 두기 위해서 마지막 한 석을 두는 것과 마찬가지죠. 시진핑 주석을 김정은 위원장은 그렇지만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30대 나이에도 놀랍게 미국과 중국이라는 대국을 상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우리나라에 오는 방한을 하나 더 여쭙고자 하는데. 과연 DMZ, 비무장지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태영호>많은 사람들이 혹시나 DMZ에서, 판문점에서 남북미 사이에 3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 열리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을 이제 많이 보이고 있는데요. 이것은 지금 현재 북한의 전반적인 외교 전략을 좀 파악하지 못한 일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그래요?

태영호>북한은 이미 이렇게 얘기합니다. 핵보유국, 핵을 만든 다음에 우리는 전략국가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이 전략국가라는 건 핵보유국이라는 뜻입니다. 핵보유국을 의미해서 핵보유국끼리 모여서 해결할 문제가 따로 있고 핵을 보유하지 않은 나라와 해결할 문제가 따로 있다. 그래서 우리 구체적인 현실을 보면 남북관계에서 해결할 문제가 따로 있고 같은 핵보유국인 미국과 북한 사이에 해결할 문제가 따로 있다. 이런 전략국가 외교입니다. 그런데 만약 3자, 남북미 3자가 모였다. 그러면 어떤 모양새가 세계에 보여지는가 하면 트럼프라는 큰 형님이 남북이라는 작은 동생 둘을 앉혀놓고 너희 제발 싸우지 마. 좀 화해하면서 잘 지내. 그러면 내가 도와줄게. 이런 말하자면 대국이 소국을 한 자리에 앉혀놓고 중재하는 것 같은, 우리 정부가 중재가 아니라 마치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하는 모양새를 보여주는데 이런 것은 북한의 전반적인 전략국가, 말하자면 트럼프와 김정은 말이 1:1로 맞짱을 뜬다는 이런 이미지의 손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과연 북한이 내려올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앵커>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려운 걸 아니까 다른 방식으로 소통할 거라고 얘기한 것 같아요.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재선가도에 있어서 오늘 이것을 이벤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하는 그런 걱정과 우려가 있는 것 같고요.

태영호>북한은 항상 이런 수순을 항상 밟습니다. 하노이에 가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당하지 않았습니까? 당하고 와서 4월 10일 공식 나타나서 자기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 북한의 견지에서 놓고 보면 결국 미국과 북한이 결렬됐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항상 최고 지도자는 강경한 모습을 북한 주민들한테 먼저 보여야 하고 그다음 단계에서는 이렇게 강경한 모습을 보이니 대국이라는 미국이 북한에 굴복해 들어온다는 모습을 또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일단 김정은은 첫 번째로 만든 모습이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합니다. 발사하면서 강경한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줬고 두 번째는 실질은김정은이 먼저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고 그거는 공개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한테서 친서가 왔다는 내용만 북한 주민들한테 공개합니다. 그러면 이걸 외부 세계 정부와 떨어져 있는 북한 주민을 견지해서는 아 이거 우리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이렇게 미사일을 쏘고 이렇게 강경하게 나가니 결국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또 굽어 편지를 보내면서 3차 정상회담 합사하고 이렇게 간청이 들어오는 따라서 김정은의 모습은 매우 만족한다. 이런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앵커>지금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친서에서 미국 대통령에게서 온 편지라는 걸 보일 수 있도록 저렇게 문장과 함께 밑에 언론들은 뭔가 밑줄을 그은 것 같다는 분석을 했는데요. 직접 공사님께서 보실 때는 어떻습니까? 저 줄을 어떻게 파악하고 해석해야 할까요?

태영호>저건 제 생각에는 김정은이 직접 밑줄을 그었다기보다도 북한 주민들에게 이런 김정은이라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굽어나오고 있다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뒷편으로 보면 미국 화이트하우스의 국장 같은 것도 보이게 하고 이렇게 해서 아주 현실감 있는 그런 걸 주민들에게 보여주려고 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어쨌든 김정은 특유의 살라미, 아버지 때에 비해서 훨씬 더 벼랑끝 전술에서 더 나아간 진일보된 외교 전략을 태 공사님으로부터 저희가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궁금한 게 조금 더 있어서요. 저희 제작진이나 시청자분들이 목선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하던데요. 표류했다고 하지만 그들의 말을 다 믿을 수 없는데 너무나 잘 다려진듯한 옷을 입고 있었고 그들의 정체는 혹은 그들의 귀순 의도는 무엇이라고 분석하시는지요?

태영호>제가 판단하건대 그들이 입은 옷이라든가 외형을 보면 그중에서 특히 1명은 옷을 대단히 깔끔하게 입었습니다.

앵커>그러게요.

태영호>저렇게 작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갈 때는 저런 배 같은 경우는 파도에도 맞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옷을 더렵혀야 하는데 북한에서 저 정도 옷을 입고 다니려면 저건 나들이 가는 차림새입니다.

앵커>그런가요?

태영호>신발도 보면 운동화가 대단히 깨끗하게 이제 다 닦아져 있고. 나들이 차림새를 가지고 고기 잡으러 저런 작은 배를 타고 간다? 이것은 좀 제가 잘 이해가 안 돼서 과연 저 사람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렇게 저는 생각 되어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혹시 이번에 북한으로 북송된 두 명 중에 저 사람이 포함되어 있느냐 안 되어 있느냐. 이게 궁금하고.

앵커>저렇게 칼처럼 주름잡힌 옷을 입은 사람 말하시는 건가요? 화면에 중앙에 보였던 사람.

태영호>중앙에 칼처럼 주름잡히고 그것을 이제 북한에서 말하면 한국에서는 인민복이라고 하고 북한에서 말하는 건 '스매로'라고 합니다. 저런 복장을 입고 배에 탔다는 건 낚시를 위해 오른 건 아닙니다. 저건 분명히 다른 목적을 위해서 배에 오른 겁니다.

앵커>항해 중에 오징어를 잡고 중국에 팔았다. 그러나 그물은 사용 흔적 하나도 없고 말이죠. 어떻게 추정을 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 할 것 같아요.

태영호>저분들이 말하자면 북한에 최북단 끝인 경성에서, 경성에서부터 지금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분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엔진이나 이런 걸 보면 적어도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1천 리터 정도의 기름이 있어야 가능한데 다 조사해 봐도 1천 리터가 지금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저분들이 거짓말 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거짓말하는지 이걸 잘 모르겠다. 이게 그거고. 이제 동영상 파일에서 이야기하는 사람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그렇죠.

태영호>목소리가 말투가 보면 북한에서 말하자면 함북도 사투리라든가 함북도 말투가 좀 아닌.

앵커>그래요?

태영호>좀 이상한 말투도 있고

앵커>그래요?

태영호>그래서 저 사람들의 정체가 무엇인가. 제가 궁금한데 실질적으로 이런 상황을 제가 한번 그려봤습니다. 4명이 탔는데 그 중에서 2명은 진짜 배를 타고 한국에 가자. 이렇게 생각하고 나머지 2명한테는 자기 속생각을 이야기하지 않고 같이 오징어 잡이를 하면서 가자 이런 식으로 일단 바다에 나오지 않았느냐.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목선을 타고 중간에 들어왔던 2명이 나머지 2명을 합류하자고 했던. 어쨌든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함경도가 아니라면 어떤 지역 같습니까?

태영호>너무 약간 어정쩡한 그런 말투인데. 함북도 말투도 완전한 함북도 말투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평안도 말투도 아니고 그 중간 강원도 말투도 아니고 아주 어정쩡한 그런 지방의 말투다. 저는 이렇게 판단됩니다.

앵커>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그 두 분은 공포심을 안 느끼나요?

태영호>저는 우선 첫 번째로 의심되는 게 왜 그렇게 빨리 돌려보냈을까 하는 겁니다. 만약 우리가 해상에서 표류하는 북한 배를 우리가 포착했다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돌려, 빨리 가라라고 본인들이 귀순할 의사가 없다면 돌려보내는 건 맞는데 저분들은 제 발로 직접 육지까지 왔습니다.

앵커>그렇죠.

태영호>그렇기 때문에 이건 응당한 법적절차와 조사 과정을 충분히 거치고 보냈어도 북한에서 반발할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육지까지 들어왔기 때문에.

앵커>그렇죠.

태영호>그런데 2시간 동안 조사하고 갑자기 즉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 문제가 저는 좀 앞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왜 그런 성급한 결정을 내렸는지를 알려야 할 이런 문제가 있지 않냐 저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앵커>워낙 복잡하고 단언할 수 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진지하게 조금 더 들어봐야겠다는 취지로 들었습니다. 오늘 참 어려운 시간 내주셨어요. 저희가 섭외를 하는 데도 상당히 오랜 시간 걸렸는데 다음 달에 또 뵙기를 희망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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