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웨이 다시 파는 웅진그룹…지주사 울고, 씽크빅 웃고
입력 2019-06-27 17:57 
웅진그룹이 코웨이와 북센 동시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계열사 간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웨이는 매각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세로 돌아섰고, 자금 부담 우려가 줄어든 웅진씽크빅도 주가가 올랐다. 다만 지주사로서 경쟁력 약화 우려를 받는 웅진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최근 웅진코웨이와 북센 매각을 위한 티저레터를 잠재 원매자들에게 배포했다. 웅진코웨이 예상 매각가는 2조원대, 북센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웅진그룹은 법정관리 과정에서 코웨이를 매각한 이후 재인수하며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쏟아부었다. 이 같은 대형 부채에도 웅진코웨이의 뛰어난 이익창출 능력으로 채무를 갚아나갈 수 있다는 게 웅진 측 판단이었다. 문제는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예상치 못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신용등급 하향 이슈가 생겼고, 코웨이는 높은 실적을 유지했지만 그룹사 차원 재무 부담이 반영되며 주당 최대 10만원을 오르내렸던 주가가 8만원대로 떨어져 기대 이하의 움직임을 보였다. 주식담보대출 부분에서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으로 향후 파이낸싱 과정에서 이자율이나 대출 규모가 기대보다 나빠진 계기다. 웅진은 이 같은 문제를 선제적으로 풀기 위해 3개월 만에 웅진코웨이 매각을 단행하게 됐다.
이날 웅진 결정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계열사별로 주가가 요동쳤다. 먼저 웅진코웨이는 매각 기대감에 장중 전일 대비 13.28%포인트 급등하며 9만2100원까지 상승했고 결국 2600원(3.2%포인트) 오른 8만39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연매출 2조7000억원에 영업이익만 5200억원을 거두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 대어로 떠오를 전망이다. 코웨이 인수 주체로서 재무 부담을 떠안았던 웅진씽크빅도 부채 해소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두 계열사 주가가 상승한 반면 지주사인 웅진은 장중 20%포인트나 하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당초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면 지주사 자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콜센터 등의 매출이 상승하고, 자회사인 북센의 물류 부문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코웨이가 다시 매각됨에 따라 성장동력이 약해지면서 기대치를 반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웅진은 이날 355원(14.92%포인트) 하락한 2025원에 마감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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