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G20에서 만남 갖는 美中 정상, 무역협상 타결의 가능성은?
입력 2019-06-27 17:42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둔화 지속 우려와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의 행보로 인해 시장은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28~29일 열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미중 정상 간 만남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최근의 경제 상황과 정치적 동기를 고려해 양국 간 무역협상이 타결되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국제시장 전문 연구기관인 코리아PDS가 27일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1948년 이후 미국 경제가 부진하지 않은 이상 재임 중인 미국 대통령은 대부분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현재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0% 초반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경제 호황은 재선 가능성을 높이는 최고의 선전 요소다고 코리아PDS가 설명했다.
지난 2018년 2월 트럼트 대통령은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증가한 점을 크게 자랑했으나,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및 시장경제 둔화 우려로 4월말부터 5월초 미국 증시는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후 6월 20일 S&P500지수가 종가기준 역대 최고기록을 달성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축하는 트윗을 보내기도 했다. 6월 중순이 지나도록 미국과 중국이 실질적인 대화를 진행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증시 회복세라 할 수 있다.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의 활성화를 다시 한 번 촉발 시킬 수 있는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연준으로서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역대 최고로 기록을 달성한 사실이 반갑지 않다. 2016년 이후 미 연준이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한 요인 중 하나는 저금리를 오래 유지한 나머지 자산 가격 거품이 형성되었다는 경계감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 인하에 다시 나서는 데 주저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이 금리 인하를 망설일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이를 감행할 가장 큰 요인은 현 경제상황이 아닌 무역 갈등 장기화에 따른 향후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다. 또한 한 달로 지나지 않은 기간에 금리 인하를 결정한 호주와 인도, 칠레, 러시아 등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흐름이 퍼져나가고 있어 연준이 연내 인하를 감행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이에 대해 김건 코리아 PDS 선임연구원은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있어 기준금리 인하와 무역 협상 타결, 양쪽 모두 현실화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며 "금융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현재 상황에서 G20 회의의 결과가 지나치게 긍정적일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위협이 완화될 뿐 아니라 미국 증시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연준에게 있어 기준금리 인하를 연기할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이전에 미중 무역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역 협상 타결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할 수 영역이 반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궁극적으로 연준이 내리게 된다. 내달 30~31일과 9월 17~18일에 FOMC회의가 예정돼 있다. 따라서 G20회의에서 서둘러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 대신 향후 대화 지속을 약속하는 선에서 회담을 마무리 할 것이라 전망되며, 3분기가 끝날 때까지는 미중 양국이 대치 상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코리아 PDS가 분석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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