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태양광발전 속도조절 나선 농어촌공사…목표치 10분1로 축소
입력 2019-06-27 15:21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한국농어촌공사가 수상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규모를 당초 목표보다 10분의 1수준으로 축소해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오염과 경관 훼손 등을 우려한 주민반발에 막혀 사업 착수마저도 여의치 않자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27일 경영 기본방향을 발표하며 작년 기준 61메가와트(MW)인 재생에너지 규모를 2022년까지 422MW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연말까지 144MW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농어촌공사는 7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해 수상 태양광 중심의 재생에너지 사업규모를 2023년 4280MW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 이 중 2948MW가 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에 수상 태양광 설비가 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규성 전 사장 시절 강력히 추진됐던 사업은 주민반발과 국회 반대 등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었고, 최 전 사장이 작년 11월 사임하고 올해 3월 김인식 사장이 부임하면서 재검토가 이뤄졌다.

김인식 사장은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주민 동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주민 동의, 기능유지, 경관유지, 환경·안전을 고려해 시행하겠다"며 "또 지역주민과 이익 공유 및 상생협력을 통해 농어촌과 함께 발전하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역 농어업인이 발전소 채권에 투자할 수도 있고, 마을 발전소에서 발생한 이익을 공유하는 등의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밖에 농어촌공사는 저수지 내진보강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공급량 계측시설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관리하기로 했다. 또 단계별 맞춤형 농지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청년창업농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밖에 체험휴양마을 서비스 품질 및 이용 편의성 개선 지원으로 농어촌 소득 증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인식 사장은 "기존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농어촌에서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농어업이 미래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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