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中·필리핀서 `보이스피싱 콜센터` 차린 조폭 검거
입력 2019-06-27 15:10 

중국 칭다오와 필리핀 마닐라에 콜센터를 차린 후 보이스피싱으로 국내 피해자들에게 수억원을 뜯어낸 범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 칭다오에서 보이스피싱을 저지른 일당 26명을 검거하고 이중 2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 지역 조직폭력배였던 김 모씨(37)는 2012년 9월부터 2013년 10월 사이 중국 칭다오 한 아파트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 사무실을 운영했다. 김 씨는 과거 베트남 등에서 보이스피싱을 저지르며 습득한 노하우를 토대로 총 5개 팀으로 구성된 범죄단체를 만들었다. 김씨 일당은 캐피탈업체를 사칭하며 "낮은 금리로 대출 받으려면 보증보험금 가입비 등 돈을 먼저 입금해야 한다"고 국내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4개월 동안 피해자 약 40명에게 4억원 상당을 가로챘다.
김 씨 일당은 성과가 좋은 조직원에게는 아이패드 등 상을 내리고, 반대의 경우 폭언과 폭행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김씨 일당과 별개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보이스피싱 수법 범죄를 저지른 일당 9명을 검거해 전원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5년 12월부터 7개월 간 국내 피해자 60명에게서 5억 4000만원 가량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 외에도 경찰은 보이스피싱 콜센터에 타인 명의로 개통한 인터넷 전화기 559대를 공급한 피의자 4명도 지난 4월 검거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피해자들에게 편취한 돈이 90억원에 이른다는 피의자들의 진술에 따라 여죄 수사를 지속하겠다"며 "해외로 도피한 나머지 일당에 대해서는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국제 공조수사를 벌여 계속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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