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붉은 수돗물 식수 수준으로 호전"…환경부, 수질검사 현장 공개
입력 2019-06-27 13:57  | 수정 2019-07-04 14:05
"이 아파트에 공급되는 수돗물은 현재 탁도와 잔류염소가 식수 수준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오늘(27일) '붉은 수돗물' 피해지역에서 시행 중인 수돗물 수질검사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오늘 공개한 현장은 인천시 서구 청라동 A 아파트 관리사무소 화장실로 한국환경공단 상수도청 직원 2명이 수돗물 시료를 채취해 탁도와 잔류염소를 측정했습니다.

이들 직원은 수도꼭지를 틀고 수돗물을 5분간 50ℓ가량 흘려보낸 뒤 10㎖짜리 유리병 2개에 수돗물을 담았습니다.

이어 유리병을 각각 탁도 측정기와 잔류염소측정기에 넣은 뒤 수치를 측정했습니다. 최종 수치는 이 같은 과정을 3차례 반복한 뒤 나온 수치의 평균값으로 산출했습니다.


최종 측정결과 이곳 수돗물의 탁도는 기준치(0.5NTU)를 밑도는 0.3NTU로 나왔으며 잔류염소는 식수 기준(0.1∼4.0mg/ℓ)에 속하는 0.2mg/ℓ로 측정됐습니다.

어제(26일) 측정한 이곳의 탁도와 잔류염소는 더 낮았습니다. 전날 탁도 측정치는 0.09NYU였으며 잔류염소는 0.16mg/ℓ였습니다.


공유훈 한국환경공단 상수도청 과장은 "오늘 측정치가 어제 측정치보다 다소 높은 것은 어제 측정했던 수도꼭지가 아닌 다른 수도꼭지에서 시료를 채취한 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 과장은 "그러나 탁도와 잔류염소 모두 식수 기준치로 나왔기 때문에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당시보다는 많이 호전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추가로 채취한 수돗물을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내 망간·철·탁도·증발잔류물 등 13개 항목을 정밀 분석해 공개할 계획입니다.

인근 지역 소화전에서는 송배수관로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이토 작업' 뒤 나오는 수돗물의 상태를 점검하는 현장이 공개됐습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과 수질 점검업체 관계자 등 3명으로 구성된 '수돗물 민원 기동반'은 인근 소화전 수문을 열고 물을 몇 분간 흘려보낸 뒤 나오는 수돗물을 맨눈으로 점검했습니다.

소화전에서 흘러나오는 수돗물은 육안상 어떤 색도 띠지 않고 투명한 상태였습니다.


기동반은 이어 미세먼지 마스크로 수문을 막고 20여분간 수돗물을 재차 흘려보낸 뒤 마스크를 확인했습니다.

마스크는 미세하게 노란빛을 띠었지만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당시 짙은 갈색으로 변한 각 가정의 필터보다는 확연히 깨끗했습니다.

최호영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시설부 설비팀장은 "청라배수지와 연결된 송배수관로에서 시행한 이토 작업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 민원이 사라질 때까지 이토 작업과 수돗물 점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한국수자원공사 등으로 구성된 안심지원단은 지난 24일부터 인천 서구, 중구 영종도, 강화도 지역 정수장·송수관로 등 급수계통과 각 가정집 등지에서 진행한 수질검사 결과를 매일 발표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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