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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드된 공 때려 2루타...디커슨이 보여준 `승부 근성` [현장스케치]
입력 2019-06-27 13:54  | 수정 2019-06-27 14:13
디커슨은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바운드된 공을 때려 2루타를 만들었다. 그만큼 승부 근성이 강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명예의 전당 멤버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다시 현역으로 돌아온 듯했다. 상대 투수의 바운드된 공을 때려 2루타를 만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외야수 코리 디커슨, 그는 승부 근성에 대해 말했다.
디커슨은 27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시리즈 두 번째 경기 7번 좌익수로 출전, 4타수 4안타 3득점 3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했다. 팀은 14-2로 크게 이겼다.
디커슨은 6회 상대 투수 크리스 데벤스키를 상대로 바닥에 바운드된 체인지업을 때려 2루타를 만들었다. 내야를 살짝 넘기는 타구였는데 전력 질주해 2루타를 만들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이 이런 방식으로 만든 네 번째 안타, 세 번째 2루타였다. 보기 좋아보이지 않았는가? 최고의 스윙을 했다"며 자신의 타구에 대해 말했다.
볼카운트 2-2에서 2루타를 만든 그는 "공 몇 개를 흘려보냈고,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싸워야했다. 타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애썼다. 그러다 보니 일어난 일"이라며 설명을 이었다.
최상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의 투쟁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디커슨을 "헝그리 정신이 가득한 선수"라고 표현했다. "두 개의 2루타를 허슬 플레이로 만들며 강렬함을 보여줬다"며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그를 칭찬했다.
이번 시즌 1년 850만 달러 계약에 피츠버그에 합류한 디커슨은 4월초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지난 6월 9일에 복귀했다. 부상 직전 0.154였던 타율을 0.333까지 끌어올렸다. 그가 이탈한 사이, 좌익수 자리에는 신인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치고 올라왔다. 신인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내가 어떤 선수인지 모두가 알게 해주려고 했다. 나는 늘 열심히 뛰고, 옳은 방향으로 플레이하는 선수다. 매일 경기를 뛰고 싶다"며 부상 복귀 후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단기 계약한 베테랑 선수로서 신인들과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강정호와 처지가 비슷하기도 하다. 트리플A에서 디커슨과 함께 재활 경기를 했으며 지금은 나란히 라커를 함께하고 있는 강정호는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비롯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서로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며 디커슨과의 관계에 대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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