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60억 원 유용한 기업사냥꾼…수사 시작되니 밀항까지
입력 2019-06-27 13:09  | 수정 2019-06-27 13:15
【 앵커멘트 】
자기 돈 하나 없이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회사 돈 4백여 억원을 빼돌린 기업사냥꾼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러는 사이 회사는 상장폐지까지 됐는데, 이들 중 한 명은 수사가 시작되자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했다 해경에 딱걸렸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남 신안군 인근의 한 해상.

해경이 선박의 기관실에 들이닥치고, 숨어 있는 한 남성을 발견합니다.

회사 돈 수백억 원을 빼돌린 뒤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한 한 모 씨가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2017년 한 씨는 양 모 씨와 함께 자기 돈 한푼 없이 대출과 사채 등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를 인수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서로 회장과 부회장을 나눠맡으며 또 다른 회사에 대여 등의 명목으로 각각 111억 원과 90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당 상장사에서 빼돌려진 금액은 모두 460여억 원.

이 과정에서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자 있지도 않은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거짓 홍보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범기 / 서울남부지검 2차장 검사
- "경영권을 취득해서 정상적으로 이 회사를 키울 생각은 거의 없이 이 회사의 자산만을 노리는…."

결국 연매출 770억 원에 달하던 건실한 회사는 지난해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지만, 현재 1년 간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상태입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검찰은 한 씨 등 2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김 씨를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영상제공 : 목포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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