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심해지면서 주택 인허가·착공·준공 등 주택건설 실적 지표가 두 달 연속 일제히 줄었다. 지금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공급과잉 우려가 있지만 몇 년 후엔 반대로 공급이 줄어들 위험이 있는 셈이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2만9398가구로 전년 동월(3만8919가구) 대비 24.5%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4만8711가구)과 비교해도 39.6%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인허가 물량이 3377건으로 지난해보다 38.5% 급감했다. 지난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시행된 이후 인허가를 추진하는 단지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은 1만4222가구로 전년 대비 10.6% 줄었고, 지방은 1만5176가구로 전년 대비 34.1% 감소했다. 지방은 주택 경기가 위축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착공 실적도 줄었다. 지난달 전국에서 4만1529가구가 착공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5만2665가구)보다 21.1%, 5년 평균보다 10.9% 줄어든 규모다.
지역별로 수도권이 2만1101가구, 지방이 2만0428가구로 지난해보다 각각 26.4%, 14.9% 줄었다. 서울의 착공 물량은 3920가구로 전년보다 57.7%나 감소했다.
지난달 주택 준공 물량은 전국 4만398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4만7513가구)보다 7.4% 줄어든 수치다. 수도권은 2만5034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서울은 4259가구로 전년 대비 32.6%나 감소했다.
반면 전국 공동주택 분양은 전년 동월(2만8280가구) 대비 56.3% 증가한 4만418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평균(4만672가구)과 비교해도 8.6%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이 2만1766가구, 지방이 2만2423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59.0%, 53.6%씩 증가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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