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택가 골목에 들어온 백화점 VIP라운지"
입력 2019-06-27 08:53 
메종 갤러리아 조감도 [사진 제공 = 갤러리아백화점]

백화점이 우수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고급 주택가 골목 안에 VIP전용 라운지를 만든다. 주로 백화점 안에 감춰져 있던 VIP 전용 공간을 백화점을 벗어나 외부 주요 상권에 오픈하는 업계 첫 시도다.
한화갤러리아(대표이사 김은수)는 오는 9월 말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 VIP라운지 '메종 갤러리아'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연면적 1024㎡(약 310평)규모 총 5개 층(지하 1층~지상 4층)에 휴식에 초점을 맞춘 VIP전용 라운지에, 갤러리아가 큐레이팅한 아이템과 예술 작품 등을 관람하고 구매하는 컨셉·팝업스토어. 별도 공간에서 1대1 맞춤 서비스를 받는 프라이빗룸, 강연이나 행사를 벌이는 멀티룸 등 총 4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밖에도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갤러리아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과 가구를 중심으로 책과 커피 등 최근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소개하는 쇼룸을 구성해 2개 층은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할 예정이다.
내·외부 디자인은 자연의 색과 빛이 최대로 살리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노블 홈 (Noble Home)' 콘셉트로 잡았다.

'메종 갤러리아'가 오픈하는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은 고급 주택단지와 뛰어난 학군, 녹지로 둘러싸인 환경 등을 갖춰 대전의 신흥 부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가 6500명으로 6개 광역시 중 네 번째로 많았고, 특히 유성구가 대전의 5개구 중 제일 많았다.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새롭게 진화한 산물이라 할 수 있는 '메종 갤러리아'는 최근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경쟁사와 차별화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8월 'UCP(어번 컨텐츠 플랫폼)팀'을 신설하고, VIP 고객의 개념을 단순 구매력이 아니라 고급 문화를 향유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소비하는 '미래 핵심 고객층'으로 재정의했다. 이들을 겨냥해 구상한 것이 바로 라운지와 유통이 결합된 새로운 플랫폼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와 매년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진행하는 '위드 파트너스(With Partners)' 프로젝트다.
갤러리아는 1990년 국내 최초로 명품관 개념을 도입해 VIP고객 관리에 특화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메종 갤러리아'의 귀추도 주목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의 새로운 플랫폼인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는 향후 타겟·콘텐츠·지역에 따라 세부 사업모델을 추가적으로 구현하고 확대할 예정"이라며 "미래 핵심 고객층을 감안한 신규 사업을 통해 갤러리아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개념 VIP공간 오픈과 함께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는 '중부권 1위 백화점' 위상을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
타임월드는 대전·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루이비통, 구찌, 디올, 까르띠에 등 최다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백화점으로 대전·충청지역 매출 1위다.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연평균 7%대 성장을 이어온 것도 주목된다. 명품 브랜드 강화로 명품 매출은 연평균 16.4% 성장했고, VIP 고객수도 작년 말까지 연평균 11.7% 늘었다. 타임월드는 올해부터 백화점 전면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루이비통, 구찌 등 매장을 전면 리뉴얼하고 올해에는 프라다, 까르띠에, 버버리 등 리뉴얼과 프랑스·이태리 지역 명품 브랜드 입점을 계획하는 등 2021년까지 충청권 최고의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한다.
오는 8월에는 서울 갤러리아명품관의 맛집 성지 '고메이 494'의 성공 DNA를 이식해 중부권 유일의 프리미엄 식품관도 오픈할 예정이다.
또 기존 백화점 외관을 개선할 뿐 아니라 건물 3개 동 컨셉과 네이밍을 바꾸고 트렌디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고객 편의시설도 확대한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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