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풀무원 김치, 국내 최초 美월마트 전매장 입점
입력 2019-06-27 08:39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 전경. [사진 제공=풀무원]

풀무원이 국내 김치제조사 중 최초로 미국 월마트(Walmart) 전 매장에 입점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풀무원은 월마트 3900개점과 미국 동부 유통강자 퍼블릭스(Publix) 1100개점에서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 식품업체 중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한 사례는 손에 꼽으며 김치로는 국내 김치제조사 중 첫 사례다.
전북 익산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제조한 김치는 출고해 약 30일 후에 미국 길로이 풀무원USA 김치물류창고에 도착한다. 풀무원은 제조에서 배송·유통까지 전 과정에 풀무원의 김치 발효 노하우가 축적된 '김장독쿨링시스템'을 적용해 김치유산균이 살아있는 아삭하고 신선한 김치를 미국 소비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에 수출하는 풀무원 김치는 '나소야' 브랜드를 달고 판매한다. 나소야는 풀무원USA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표 두부 브랜드다. 품목은 썰은김치 매운맛(Nasoya Kimchi spicy), 썰은김치 순한맛(Nasoya Kimchi mild), 깍두기 순한맛(Nasoya radish Kimchi mild), 백김치(Nasoya white Kimchi mild)로 총 4종이다.
풀무원 측은 미국 전 지역을 아우르는 유통망과 한국에서 제조한 김치라는 점, 냄새 해결 등을 인정받아 2년간의 까다로운 심사 끝에 월마트에 입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진출해 교민 시장을 대상으로 두부를 제조·판매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미국 두부 1위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미국 전 지역을 아우르는 유통망과 물류망을 구축했다. 이와 더불어 두부로 연간 4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최대 두부 기업으로서 평판과 노하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산' 김치라는 점도 주효했다. 풀무원은 미국 현지에서 김치를 생산하는 대신 전북 익산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발효식품인 김치는 와인이나 치즈처럼 숙성과정에서 토양과 공기 중의 토착 미생물의 영향을 받아 외국에서 김치를 생산하면 국산 김치만의 아삭한 식감과 감칠맛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풀무원은 미국인에게 민감한 김치 냄새도 해결했다.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까지 배송·유통하기까지 철저한 온도 추적관리로 과발효를 막고, 젓갈을 사용하지 않아 깔끔한 김치맛을 완성했다. 젓갈을 뺀 덕분에 월마트 관계자들은 풀무원 김치가 '비건푸드'라는 점에도 주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준화 풀무원식품 이준화 CM은 "2013년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가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한 후 김치가 미국인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며 "이후 미국인들은 김치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과 같은 건강식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생겨 김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 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고 BTS 등 한류 열풍은 미국 밀레니얼 세대까지 한식에 대한 허들을 낮춰주고 있다"며 "미국 비건식품 시장도 성장하는 등 김치사업을 본격 시작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호재가 작용하고 있는 만큼 미국 현지 시장 진입을 더욱 확대해 풀무원 김치를 미국 넘버원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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