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직구족 홀린 해외채권 ETF…애플·아마존보다 더 사들여
입력 2019-06-26 17:34 
주로 나스닥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던 해외 주식 직구족들이 최근에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미국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높은 수익률을 찾는 투자자들이 미국 회사채 ETF 등으로 몰리면서다. 특히 해외 채권 ETF는 국내에 설정된 해외 채권 펀드와 달리 양도세로 과세되기 때문에 금융종합소득과세 대상이 되지 않고 손실상계도 가능한 점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2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해외 주식 매수 규모 4위와 5위를 채권 ETF가 차지했다. 그전까지 아마존이나 애플 같은 미국 기술주들이 주로 차지했던 매수 상위 자리를 채권 ETF가 차지한 것이다.
블랙록자산운용의 아이셰어 회사채 ETF는 이달 매수량이 4195만달러(약 490억원)로 매수 규모로는 4위였다.
1위는 글로벌X의 클라우드 ETF,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 3위는 중국CSI300지수 ETF였다. 반엑크 이머징 현지통화 채권 ETF는 매수량이 4119만달러로 5위였다. 아이셰어 회사채 ETF와 반엑크 이머징 현지통화 채권 ETF는 그동안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관심을 크게 못 받은 ETF로 이달 나온 매도 물량이 적어 순매수 규모로만 보면 클라우드 ETF에 이어 2, 3위였다.

순매수 금액으로는 아이셰어 회사채 ETF가 4125만달러, 반엑크 이머징 현지통화 채권 ETF가 4072만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973만달러였고 아마존은 오히려 734만달러 순매도였다.
김을규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 본부장은 "강남 지역에서 채권 등 금융지식이 풍부한 고객들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외 채권 펀드나 ETF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 회사채 ETF는 이달 들어 전 세계 ETF 중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는 ETF다. 운용자산(AUM)이 366억달러에 달하고 한 달 평균 거래량도 1200만주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ETF다. 최근 일주일간 글로벌 전체에서 유입된 돈이 30억달러에 육박한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의 확실해지면서 수익률을 좇는 투자자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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