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수소전기차 생태계 확장…현대차·사우디 아람코, 수소에너지 협력 강화
입력 2019-06-26 16:13 
현대자동차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사우디 아람코 아민 H. 나세르 대표이사 사장이 MOU에 서명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는 장면 [사진 제공 = 현대차]

국내 수소 충전 인프라가 늘어나는 등 '수소전기차 생태계'가 확장된다. 수소전기차 부문을 선도하는 현대자동차가 국내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과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세계적인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사우디 아람코 아민 H. 나세르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와 사우디 아람코 양사 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수소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소경제 사회 조기 구현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더 다가가고, 동시에 미래차 부품 기술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MOU 체결을 위해 올해 초부터 각 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을 중심으로 공통의 관심사를 도출, 시너지가 가능한 협력 분야를 모색했다.

이날 체결한 MOU는 현대차와 사우디 아람코가 국내에서 수소 공급 및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및 수소경제 사회 조기 구현을 위해 올들어 도심 지역 4곳, 고속도로 휴게소 4곳 등 총 8곳에 수소충전소를 자체 구축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위해 설립된 민간주도 SPC(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 하이넷)에도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에서 수소충전소를 확대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 사업도 추진한다.
사우디 아람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의 승용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도입해 실증 사업을 실시하고 보급 확대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는 세계에서 판매되는 수소전기차 중 가장 우수한 1회 충전 주행거리, 최고속도, 가속 성능, 공간 활용성 등을 자랑하는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1회 충전으로 450㎞ 주행이 가능한 신형 수소전기버스도 최근 양산에 들어갔다. 스위스 H2에너지에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도 공급한다.
두 회사는 저비용 탄소섬유(CF),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의 광범위한 제조 및 활용을 통해 자동차와 비자동차 부문에서 탄소섬유 소재가 시장에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등 몇몇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서의 부상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이미 탄소섬유를 활용한 안전성 높은 차량용 수소저장탱크를 양산해 도입하고 있으며, 차량 내 탄소섬유 등 경량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도 신사업 육성 차원에서 탄소섬유 등의 제조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판매량 기준으로 383%, 금액 기준으로 21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두 회사는 수소 및 비금속 사업 관련 협력 이외에도 향후 새로운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 및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수소 사회의 수요와 공급 영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와 현대차 간 협력을 통해 수소 인프라 및 수소전기차 확대는 물론 미래 수소에너지 중심 사회도 함께 리딩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사우디 아람코와 현대차의 협력관계는 기존 사업뿐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 대한 협력관계까지 의미한다"면서 "이번 MOU가 양사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흐마드 에이. 알 사디 사우디 아람코 테크니컬서비스 수석부사장은 "수소와 비금속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향한 중요한 첫 걸음으로 현대자동차와의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사우디 아람코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해줄 비금속 소재 활용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소의 활용이 친환경 수송 분야에서 석유를 더 많이 사용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