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 병씩 따서 하는 주류 안전성 검사…1억5000만원짜리 위스키는 어떻게?
입력 2019-06-26 11:02 

최근 주류업계에선 지난 4월 서울옥션에서 경매로 낙찰된 '맥캘란 72년'이 다시 화제다.
맥캘란 72년 제네시스 디캔터(사진)는 당시 한국에서 진행된 최초의 위스키 공식경매로 관심을 모았고 1억5500만원의 초고가에 낙찰됐다. 주류업계에선 맥캘란72년이 어떻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를 뚫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식약처는 한국서 판매하는 모든 수입 주류에 대해 최소 한 병씩 뜯어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맥캘란 72년 제네시스 디캔터는 전 세계 600병만 한정 제작했다. 맥캘란을 수입해 한국서 판매하는 에드링턴코리아는 2병이 한국에 들어와 한 병은 경매, 한 병은 시그니엘 서울 호텔의 '바81'에서 판매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2병을 팔기 위해서는 최소 3병을 수입해야 한다는 게 주류업계 일각의 주장이었다. 1병을 식약처 검사용으로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병에 1억5000만원이 넘는 고급 위스키를 어떻게 검사용으로 내놓을 수 있었냐는 의혹의 눈길이 있었다.

에드링턴코리아는 "맥캘란 72년은 위스키를 따서 원액을 테스트하는 정밀식검을 서류검사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고급 위스키 예외적용을 받았다는 것이다.
식약처도 "영국과 프랑스산 위스키의 경우 부적합 이력이 없는 식품 중 안전성이 확보되었다고 식약처장이 인정하는 식품은 서류전형으로 식검을 면제 한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식약처 검사과정에서 쓰인 고급 위스키, 와인을 식약처 직원들이 회식에 사용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지금은 검사를 위해 샘플로 사용된 주류는 수입업체가 반환을 요구하면 검사 후 반환한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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