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선수가 일각에서 불고 있는 정치권 입문설에 대해 선을 긋고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선수는 올해 3월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에 벤처파트너로 합류한 후 첫 기자 간담회를 26일 코엑스에서 열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자신을 총선 인재영입 대상자 목록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정치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과 능력은 야구 산업을 발전시키고 스타트업 업계에 그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파트너는 향후 투자할 스타트업 영역에 대해 "현재 데이터 산업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구라는 산업은 데이터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데이터들이 발전하면서 현재 야구 판독 기술은 단순히 타율이 아닌 변화구의 회전수를 기록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파트너는 "테슬라 차의 출현을 보면서 이제 곧 하늘을 날으는 차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을 했었던 적이 있다"며 "데이터 외에는 개인적인 관심사는 우주 산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야구 선수로서 액셀러레이터 업계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금융이나 자산관리사들한테 조언을 받고 투자에 대해 배우기도 했다"면서 "유명 스타들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동참을 하고 있고 사회공헌을 하는 것을 보면서 스파크랩의 제안을 받고 한국에서 나도 이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사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철학에 대해선 "스파크랩은 애국심 하나로 미국에서 공부했던 두 사람이 연락을 해서 만든 액셀러레이터"라면서 "한국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열정을 갖고 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파크랩은 한국, 미국, 중국, 대만, 홍콩, 호주, 오만 등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대표 액셀러레이터이다. 이번에 벤처파트너로 변신한 박찬호 선수는 스파크랩 공동대표인 버나드 문과 인연으로 스파크랩 벤처파트너에 합류했다. 앞으로 그는 미국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멘토 역할과 특정 분야에 대해 투자를 담당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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