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셋값 1.09%↓…서울 6곳만 올라
입력 2019-06-26 10:37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하락세다. 올해 상반기 서울 25개 자치구 중 19곳의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졌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는 강한 신호를 계속 보이고 있고, 하반기 새 아파트 입주물량도 적지않아 전세가 하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0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월 서울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1770만9000원이었지만 6월에는 1751만7000원선으로 떨어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세가격이 상승한 곳은 종로구, 송파구, 노원구, 용산구, 중랑구, 도봉구 등 6곳에 불과했다. 종로구의 경우 1월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1738만6000원이었지만, 6월에는 1755만1000원으로 0.95% 올랐다. 이어 송파구가 0.82%, 노원구가 0.59%, 용산구가 0.51%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강동구의 경우 급증한 입주물량으로 전세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1월 기준 3.3㎡당 전세가격은 1809만4000원이었지만, 6월 1719만원으로 떨어지면서 상반기에만 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강동구는 전세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고덕주공9단지' 전용면적 83.34㎡의 경우 올해 1월 4억원(14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지만, 6월에는 3억 500만원(11층)에 거래되면서 6개월새 1억원 가까이 전세가격을 낮췄다. 강동구 임사동에 위치한 '프리이어팰리스' 전용 84.97㎡도 올해 1월 6억(15층)에 전세거래가 이뤄졌지만, 6월에는 (20층) 4억 8000만원까지 내려왔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도 대폭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올해 상반기 전세 거래량은 4만 5362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전세거래량 5만 7685건에 비해 21.4%나 감소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대출과 세부담이 높아져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이들의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도 있지만, 올해 하반기 강동구 위주로 예정된 입주물량이 많은 만큼 한동안 서울 전세시장의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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