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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필요한 안경 에이스…안 풀린 박세웅, 3⅔이닝 4실점 혼쭐
입력 2019-06-25 20:03 
롯데 박세웅이 돌아왔다. 다만 ‘안경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으려면 좀 더 기다림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일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257일 만에 1군 등판한 박세웅(24·롯데)이 고전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안타를 맞았으며 공이 높기도 했다. 불운도 따랐다. 야수의 수비 지원이 부족했다.
박세웅은 25일 KBO리그 사직 kt전에 선발 등판했다. 박세웅의 KBO리그 경기는 2018년 10월 10일 kt와 DH 1차전 이후 257일 만이다.
지난해 구속 및 구위가 저하돼 1승(5패)에 그쳤던 박세웅은 시즌 종료 후 수술대에 올랐다. 8개월간 재활에 몰두한 그는 건강을 회복해 야구장으로 돌아왔다.
퓨처스리그에서 세 차례 나가 실전 감각도 키웠다. 퓨처스리그 1경기 최다 투구수는 74개(19일 NC전). 이를 고려해 양상문 감독은 박세웅의 1군 복귀전 투구수를 80개로 제한했다.
박세웅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3.86이었다. 양 감독은 수술한 투수는 등판이 잦은 불펜보다 규칙적인 등판이 가능한 선발이 낫다. 퓨처스리그 결과는 신경 쓰지 않았다. 수술 전 자료와 비교해 거의 다 회복했다고 판단했다. 투구 후 팔꿈치 통증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박세웅은 2,3번째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5회도 버티지 못했다. 4회 강판했다. 3⅔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 투구수가 초반 많았다. 제구가 불안정했다. 볼이 적지 않았다.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매 이닝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내보냈다. 실점도 모두 2사 후에 허용했다.
1회 2사 후 강백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볼 4개를 던졌다. 유한준, 로하스가 연이어 2루타를 때렸다. 로하스의 타구는 안타로 기록됐으나 1루수 한동희의 수비 미스였다.
박세웅은 이후 2사 2루서 박경수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첫 이닝을 마쳤다. 롯데 타선이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었으나 박세웅이 버티지 못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2회에는 피안타만 3개였다. 2사 1,3루서 오태곤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나마 계속된 2사 1,3루서 예리한 커브로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대량 실점을 피했다.
롯데가 3회 전준우와 제이콥 윌슨의 홈런 2방으로 4-3 역전을 했지만 박세웅은 4회 리드를 못 지켰다. 2사 1루서 오태곤의 안타에 심우준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까다로운 타구를 우익수 손아섭이 몸을 날렸으나 포구하지 못했다.
박세웅의 투구수는 72개. 양 감독은 진명호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렇게 박세웅의 1군 복귀전이 끝났다.
양 감독은 추가한 다른 구종이 꽤 좋아 포크볼 비율이 낮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박세웅은 이날 포크볼 6개만 던졌다. 커브가 16개였다. 탈삼진 2개의 결정구 모두 커브였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0km.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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