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율주행 로봇으로 오프라인까지 연결하는 미래 도심 환경 구축할 것"

네이버가 로봇·자동차 등 자율주행 기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디지털 세상뿐 아니라 오프라인 어디서든 네이버와 연결되는 '미래 도심 환경'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자율주행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올해 서울을 시작으로 도심 속 실내·도로·인도 등 고정밀 지도 제작에 나선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25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기계들이 도심 속 모든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되는 미래 도심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지능형 자율주행 머신 플랫폼을 선점해 네이버와 연계된 정보·서비스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이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시작된 초연결 인프라를 활용해, 수많은 로봇과 자동차가 자율주행하며 이용자에게 직접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미래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AI와 로봇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다양한 인프라가 자동화된 도심 환경을 '에이시티(A-CITY)'라고 정의했다. 예를 들어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커피를 먹고 싶을 때, 자율주행로봇이 정확한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커피를 가져다줄 수 있다. 네이버는 쇼핑, 간편결제, 검색, 광고 등 다양한 기존 서비스와 결합해 오프라인 공간 곳곳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날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맵핑(지도화) 기술을 공개했다. 도심 속을 자율주행하려면 외부 환경 영향과 상관 없이 안정적으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이버의 위치 측정 기술은 고정밀지도와 라이다 등 각종 센서를 결합해 오차 10㎝ 이내의 정밀도로 끊김 없이 위치를 측정할 수 있다. 사진 한장만 있으면, 자율주행 기기에서 수집한 사진들과 비교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기존 GPS와 네이버 자체 개발 위치 측정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HD 매핑' 솔루션을 활용해 연내 서울 시내 왕복 4차선 이상 주요 도로 2000㎞ 레이아웃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고가의 센서와 장비를 사용하게 되면 가격 진입장벽이 높아 상용화가 어렵다. 네이버는 자체 AI, 센서,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면, 1000만원대의 고가 센서를 탑재하거나 로봇에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탑재할 필요가 없어 위치 측정과 로봇 운용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강조했다.
석 대표는 "서비스 공간을 재창조하고 공간, 상황, 사용자, 서비스를 연결해 궁극적으로 모든 공간에서 이용자가 네이버와 연결되는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