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탈원전에 몸집 줄인 두산重…수소로 기지개
입력 2019-06-25 17:29 
최근 2년간 지속된 탈원전 정책에 따라 몸집을 줄여온 두산중공업이 수소사업 등 신사업 효과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산 매각과 비효율 사업 정리로 보유 현금도 2조원대로 복귀했다. 그러나 두산건설 등 부실 자회사 지원에 따른 주가 리스크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021년까지 창원에 수소액화 플랜트를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완공할 예정이다. 영하 253도에서 액체로 바뀌는 수소 성질을 이용해 수소를 액화시켜 저장하는 설비다. 그동안 두산중공업은 매출에서 20%를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 사업을 중단해 중장기 전망이 불투명했다.
특히 자체적으로 자산 매각과 인력 효율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3월 말 기준 두산중공업 직원은 7635명이었으나 올 3월 말에는 6853명으로 2년 새 10.2% 감소했다. 원전 관련 인력 이직과 자연 감소분이 포함됐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과장급 이상 직원을 중심으로 급여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2개월 단위로 유급 순환휴직을 실시하면서 인건비 부담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지난해 주요 자회사를 매각하며 비용은 줄이고 현금은 늘렸다. 부동산개발법인 두산에이엠씨를 청산했고, 두산엔진 지분 42.66%를 국내 사모펀드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하며 18년 만에 선박엔진 사업을 접기도 했다. 이에 따라 2년 전인 2017년 3월 1조6378억원이었던 현금·현금성 자산은 올 3월 말 2조412억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몸집이 가벼워진 가운데 원전 수주 소식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 상승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 컨소시엄(팀코리아)과 두산중공업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5년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