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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비즈니스 뭐길래…세틀뱅크·플리토 등 잇단 상장 러시
입력 2019-06-25 16:20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등 부진한 경기흐름 속에서 자체 기술을 보유한 플랫폼 비즈니스 업체들의 상장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자금융결제 서비스 핀테크 기업 세틀뱅크와 국내 유일 언어 빅데이터 전문기업 플리토가 내달 상장 예정이다.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과 전자상거래업체 코리아센터 등도 지난 4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보유하고 있는 자체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요 사업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세틀뱅크는 가상계좌, 펌뱅킹, 간편현금결제 등 금융 중계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간편현금결제 서비스를 론칭했고, 현재 시장 점유율은 약 97%다. 지난 2016년 민앤지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키움증권은 간편현금결제 시장 성장세에 주목하며 세틀뱅크를 현금결제 활성화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평가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편현금결제 거래금액은 지난 2016년 6000억원에서 2017년 1조8000억원, 지난해 3조2000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세틀뱅크의 간편현금결제 거래금액도 2016년 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60조3000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 정부의 정책 기조는 신용카드 비중을 줄이고 현금 결제 비중을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간편현금결제 거래 금액과 건수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플리토는 언어서비스 플랫폼을 보유한 국내 유일 언어 빅데이터 기업으로 지난 2012년 설립했다. 플리토가 보유한 플랫폼의 유저 수는 1030만명으로 173개국의 플랫폼 유저들이 생산해낸 24가지 언어 데이터 수만 해도 이미 12억개를 돌파했다.
플리토는 국내 첫 '사업 모델 특례' 상장 기업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모델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첫번째 IPO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사업모델 특례 상장은 지난 2017년 1월 도입됐으며 기술상장 특례가 바이오 기업에만 특화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성 항목'을 평가 기준으로 마련한 제도다.
BNK투자증권은 최근 신규상장 기업들이 유망 업종에 대한 할증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신규상장 기업들은 주가 수준이 싼 기업을 찾기는 어렵고, 할증(premium) 요인을 줄 있는 사업 영역에 속한 기업들인지 '정체성'을 구분 짓는 것이 주가 상승의 주요 변수가 됐다"며 "이러한 흐름은 전반적으로 높은 공모가 부담이 강했던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 역시 웹케시(핀테크플랫폼), 천보(2차전지), 에코프로비엠(2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유망 업종에 대한 할증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역시 테크플랫폼(세틀뱅크, 플리토, 아톤, 코리 아센터), 신재생에너지(윌링스, 씨에스베어링), 2차전지(에이에프더블류), 5G 등 시장의 이슈를 선도하는 업종에 속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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