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경제 시대'를 강조할 예정입니다.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은 오늘(25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향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할 것"이라며 "평화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지고 경제발전이 평화를 공고히 하는 평화경제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정부의 한반도 정책 방향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시대 언급은 정상회의 둘째 날인 29일 나올 예정입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주제인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 혁신,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 기후변화·환경·에너지 등에 대한 논의에도 참여합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첫날인 28일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 발언하고 출범 3년 차에 접어든 한국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한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확장적 재정 노력을 소개하면서 무역마찰 등 세계 경제 성장에 영향을 주는 글로벌 현안에 대한 G20 차원의 공조 필요성도 강조할 예정입니다.
첫날 회의를 마친 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G20 정상 부부들과 함께 정상 만찬에 참석해 친교의 시간을 갖습니다.
정상회의 둘째 날인 29일 오전 문 대통령은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을 주제로 하는 세 번째 세션에서 발언할 예정입니다.
여기에서 문 대통령은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한국이 내년 7월 도입 예정인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소개하고, 고령화 관련 데이터의 공유와 비교연구 및 정부 차원의 정책 경험 교환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작년에 한국형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수립한 점을 소개하면서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국제사회 간 협력 강화를 촉구할 방침입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사카 도착 당일인 27일 400여명의 재일동포를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어 동포들을 격려할 예정입니다.
또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에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 4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갖습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인도 등 3개국 정상과는 '풀 어사이드' (pull aside·약식회담) 형식으로 만나기로 해, 이번 정상회의 기간 최소 7개국 정상과 양자 간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시 주석의 최근 방북 결과를 청취합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할 예정"이라며 "한중교류 협력 활성화를 통한 양국관계 발전 의지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방안을 협의하는 것은 물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한 러시아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해서는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캐나다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통상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이번 G20 회의 기간 문 대통령이 미·중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발언을 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 "그런 계획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G20의 첫 주제가 세계 경제와 무역 투자"라며 "이와 관련한 각국의 정책 공조에 대한 논의는 있을 수 있으며, 그런 내용이 정상선언문에 담길 가능성은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