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UAE 원전 정비 수주했지만…'반쪽 성공' 머물러
입력 2019-06-24 19:30  | 수정 2019-06-24 21:15
【 앵커멘트 】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의 정비계약을 따냈습니다.
그런데 계약의 내용이 아쉽습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절반 이상 짧아졌고, 수주 규모도 수천억 원대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형 1호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의 바라카 원전입니다.

지난해 1호기가 완공됐고 2~4호기는 건설 중인데, 원전을 정비하고 유지하는데 앞으로 15년간 최대 3조 원이 들어갑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KPS 컨소시엄, 두산중공업은 현지시각으로 어제(23일) 원전 운영사인 '나와 에너지'와 정비사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애초 우리와의 단독 수의계약이 유력했지만, 경쟁입찰로 바뀌며 미국, 영국과 경쟁한 끝에 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계약 기간은 일단 5년이고, 이후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나라는 애초 15년의 계약기간을 기대했지만 5년 단기에 그치면서, 수주 금액이 수천억 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수주가 아닌 개별계약 체결로, 정비 사업의 주도권 역시 우리가 아닌 UAE가 갖게 됩니다.

▶ 인터뷰 : 성윤모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한 기업에 책임과 정비를 모두 맡기는 시스템에서 책임을 '나와'가 지고, 복수의 사업자에게 주요 정비를 맡기는 방식으로…."

우리가 수출한 원전임에도 정비 등 후속 사업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면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은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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