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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같은 경기…볼맛 나는 K리그
입력 2019-06-24 19:30  | 수정 2019-06-24 21:21
【 앵커멘트 】
스포츠 기사에 나오는 상투적인 표현 중에 '각본 없는 드라마'란 말이 있는데요.
지난 주말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선 각본 없는 드라마란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경기가 나와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20세 이하 축구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던 이광연의 K리그 신고식은 혹독했습니다.

'빛광연'이란 별명처럼 눈부신 선방으로 강원 골문을 지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포항 형들에게 4골이나 내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광연의 호된 신고식 분위기였던 경기는 강원이 후반 추가 시간에만 3골을 넣고 5대 4로 역전승하면서 K리그 36년 역사상 최고의 '반전 드라마'로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전북 공격수 이동국이 전반 2분 수원 골키퍼 노동건 앞으로 달려갑니다.


노동건은 이동국을 의식해 얼른 공을 걷어냈는데, 이게 이동국의 얼굴에 맞고 수원 골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K리그에서 219골이나 넣었지만 이런 황당한 골은 처음이라는 이동국의 표정, 나도 마찬가지라는 전북 모라이스 감독의 표정이 재밌습니다.

강원-포항전이 반전 드라마였다면 전북-수원전은 코미디 드라마였습니다.

성남-제주전에서 나온 성남 에델의 '장군', 제주 이창민의 '멍군'은 여름 극장가를 달구는 블록버스터처럼 짜릿합니다.

각본 없는 드라마란 수식어를 붙게 하는 멋진 골이 K리그 보는 맛을 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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