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패 총리 퇴진" 체코 시민 25만명 프라하서 시위
입력 2019-06-24 09:07 

25만명이 넘는 체코 시민들이 23일(현지시간) 수도 프라하 도심에 모여 '총리 퇴진'을 요구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라하에 운집한 시위대의 규모는 지난 1989년 공산정권을 붕괴시킨 시위 이후 최대다.
경찰은 시위대의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체코 이동통신사 T모바일은 네트워크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위대 규모를 "25만8000명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체코 시민들은 유럽연합(EU) 보조금 유용 스캔들에 휘말린 안드레이 바비스(64)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억만장자 기업인 출신인 바비스 총리는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체코에서 2번째로 부자다. 재무장관을 거쳐 체코의 고질적인 반(反)부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지난 2017년 총리직에 올랐다.
그러나 그가 소유한 기업은 200만 유로(약 26억원)의 EU 보조금을 불법적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체코 경찰과 EU 반부패감독청의 수사를 받았다.
총리 측은 이달 초 EU 당국의 감사 결과에 "오류"가 있다고 반박하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또 체코 경찰은 지난 4월 바비스 총리에게 사기 혐의가 있다는 수사결과를 내놓았지만, 바비스 총리는 법무부 장관을 해임하고 대신 측근을 앉히며 맞섰다.
총리가 부패 의혹을 연이어 부정하면서 그에 대한 반감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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