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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야겠다" `악몽의 3회`를 버틴 류현진의 마음가짐 [현장스케치]
입력 2019-06-23 13:40  | 수정 2019-06-23 15:06
3회초 다저스 수비는 류현진을 힘들게 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순간을 버틴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 어떤 각오로 위기에서 벗어났을까?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승패없이 물러났다. 투구 수 107개. 평균자책점은 1.27이 됐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수비 실책이 많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마인드컨트롤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버텨야겠다라는 생각만 갖고 한다"고 답했다.
3회초가 딱 그런 상황이었다. 안좋은 일은 다 일어났다. 선두 타자 투수 피터 램버트의 땅볼 타구가 내야안타가 됐다. 다음 타자 찰리 블랙몬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는데 수비 실책으로 주자가 모두 살았다. 그것도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뒤집어졌다. 이안 데스몬드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고, 놀란 아레나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다시 한 번 땅볼을 유도했지만, 병살타를 만들지 못했다. 타이밍 상으로는 병살도 노려볼 만했는데 1루에서 포구한 작 피더슨이 공을 놓쳤다. 타자 주자의 발 자체도 빨랐기에 실책은 기록되지 않았다. 다음 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를 땅볼로 잡으며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33개의 공을 팔빠지게 던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수비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이 추가로 아웃을 잡게 만들었다"며 수비가 선발을 돕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류현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최대한으로 막았다"고 말했다. "최소 실점으로 막아서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갔다. 연타를 안맞았기에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일찍 무너질 수도 있었는데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답했다.
그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선발 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했다"며 이날 등판에 의미를 부여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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